경쟁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온라인 댓글을 올리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업계 및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5일 홍 회장을 정보통신망법위반(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소환 조사했다.
걍찰은 홍 회장을 불러 경쟁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도록 지시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홍보대행사에 댓글을 달도록 업무를 지시한 사실은 있지만, 불법적인 내용(비방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3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A사의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된다”,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다”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A사는 이 같은 댓글이 조직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한 달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해당 댓글들이 부산의 한 홍보대행사 주도로 게시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같은해 7월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비방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 개를 확보하고, 남양유업 관계자 3명도 수사범위에 포함시켰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남양유업 본사에 위치한 홍 회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확보하기도 했다.
경찰은 홍 회장에 대한 추가 조사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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