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맛집’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미디어 권력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트루맛쇼>의 김재환 감독과 잠시 통화했다.전주국제영화제에서 그와 대화를 나눴을 때, 그리고 개봉을 준비하면서 조용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신의 의지를 설파하던 때에 비하면 지금 그의 목소리는 분명히 힘이 빠져 있었다.거대한 권력과 시스템을 비판하고도 죽지 않고 잘 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던 그였다.이런 영화를 만들고도 아무 탈 없는 선례를 만들어 할 말 있는 다른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던 그였다.이 영화가 현실을 바꾸는 밀알이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던 그였다.누가 보기에도 잃을 게 너무 많은 게임이기에 그에게는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그림이 있을 거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의 거침없는 화법 속에는 진심이 있었기에 더욱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터였다.그러나 무수한 논쟁과 화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