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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ESG 유명무실? 2020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오명
포스코 ESG 유명무실? 2020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오명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1.07.15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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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제철소, 작년 한 해 측정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2위
지역민들 호소... “농산물 피해도 있어”
포스코 환경대책 실효성 있나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가 ‘2020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측정에서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이에 포스코는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오명을 쓰게됐다.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이번 측정은 굴뚝자동측정기기(TMS)가 설치된 전국 648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된 대기오염물질은 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수소, 암모니아 등이다.

측정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해 총 1만5,436톤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측적량으로는 1위를 기록했다. 뒤이은 광양제철소는 같은해 1만9,095톤을 배출했다. 지난 2019년에 비해 포항제철소는 325톤, 광양제철소는 2,104톤의 오염물질을 저감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동일 업종의 제철소인 당진 현대제철이 같은 시기 1만112톤의 오염물질을 저감한 데 비하면 아쉬운 결과다.

 

‘2020 대기오염물질배출량’ 측정 / 정보제공 = 한국환경공단

현대제철은 대기오염물질 저감 장치 교체공사를 단행한 뒤 오염물질 배출량을 전년 대비 57%나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사업장의 총 오염물질 배출량은 2020년 20만5,091톤, 2019년 27만7,695톤으로 한 해 동안 약 35%의 배출량을 저감하는데 성공했다. 반면 포스코의 포항·광양제철소는 같은 시기 약 7%의 오염물질을 저감하는 데 그쳤다.

이번에 측정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오염물질 배출량은 공장이 위치한 경상북도 전체 배출량(1만 8,581 톤)의 83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북도는 2020년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측정됐다. 광양제철소 또한 공장이 위치한 전라남도의 총 오염물질 배출량 중 (3만3.599톤) 절반 이상인 57%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 제철소가 지역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ESG ‘환경설비투자 1조700억 원’ 약속에도... “미미한 실적”

포스코 포항제철소 위로 해무가 짙게 끼어있다. 2021.6.13. / 출처 = 뉴스1

포스코는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약 35% 감축할 계획’을 세우고 환경설비에 1조 7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2019년 밝혔다. 그러나 올해 초라한 성적표가 드러나며 사측의 환경 대책에 실효성이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양환경운동연합은(이하 연합) 14일 광양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의 대기오염실태를 비판했다. 연합 측은 “포스코는 국내에서 대기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으로 드러났다”며 “광양제철소에서 배출되는 환경오염물질들이 광양 뿐 아니라 인근 순천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업체들의 파렴치한 기업운영으로 우리의 건강과 지역발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며 “공장 매연과 대기오염으로 인해 농산물 피해가 있다”고 호소했다.

포항 환경운동연합도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내며 포스코의 환경문제를 규탄하고 나섰다. 그들은 “포스코는 그동안 1조 원에 달하는 환경설비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굴뚝자동측정기를 통해 드러난 저감 실적은 미미한 수준임이 드러났다”며 “전국적으로 총배출량이 전년대비 35% 줄었고 타기업 제철소가 배출량을 57%나 저감한 상황에 비해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제자리걸음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모든 사업장에 다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굴뚝자동측정기가 설치된 배출구만 측정되는 한계가 있지만, 포스코가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포스코는 보다 적극적인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사측에 “당진 현대제철이 추진해 온 고로 저감기술과 민관협의회, 민간환경감시센터를 귀감 삼아 포항의 대기질 개선을 해야 한다”며 “시민과의 구체적인 소통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글 ·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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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김유라 기자 yulara199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