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내가 길을 가는데 한 예순 된 젊은 놈이 얼굴에 기름기가 번지르르한 녀석이 요 앞에서 고개를 들더니 '빨갱이 새끼가 두 놈이 가는구만' 그러는 거야. 내가 박정희 전두환이한테 가서 매를 직사도록 여러 차례 맞아봤지만 요즘처럼 '빨갱이 새끼 죽여'라고 그러진 않았어. 이제는 길거리에서 그러는 때가 왔거든. 이게 무슨 의미냐. 노동자의 숫자가 그렇게 많아도 진짜 계급적으로 무장된 노동자는 보기가 힘들다는 그런 얘기야. 그런 방증일지도 몰라. 우습게 보는 겨 우리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김소연 후보를 불러 걸쭉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백기완 선생, 87년 남한 민중운동 최고의 고양기 그리고 개헌 이후 첫 번째 직선 대통령 선거에서 민중 후보의 첫발을 내디딘 그, 이제는 여든을 넘긴 노년의 목소리에서 여전히도 쇳소리가 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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