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채위기 사태 해결 가능성 고조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이 일제히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긴급 정상회담에서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증시, 미 달러화 가치, 주요국 국채금리, 국제유가 등은 일제히 상승하고 금값은 하락했다.
그리스 정부는 전일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채권단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 협상안엔 내년부터 조기퇴직 지원을 폐지하고 부유층과 연간 순이익이 50만유로(약 6억2000만원) 이상인 기업에 대한 누진세 강화 내용 등이 담겼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앞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를 마친 뒤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이 이번 주 합의를 위한 기회를 제공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그리스의 제안은 환영할만했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였다"며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이 이번 주 후반 최종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를 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72% 상승한 5153.97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500 지수도 0.61% 상승한 2122.85를 기록했고, 다우지수도 0.58% 오른 1만8119.78로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2.25%,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4.06% 올랐다.
이 밖에도 영국 FTSE100지수는 1.72%,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2.36%, 독일 DAX30지수는 3.81%, 프랑스 CAC40지수는 3.81% 상승했다.
그리스 증시도 이날 9.0% 치솟으며 자국의 디폴트 위기가 일단 봉합된 것을 자축했다.
그리스 타결 기대감에 부양된 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빠져나감에 따라 주요국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9.3bp(0.01%) 상승한 2.362%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금리는 3.4bp 오른 0.657%를,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10.6bp 상승한 3.162%로 마감했다.
이 밖에도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2.9bp 뛴 0.886%를, 영국 국채금리는 9.6bp 상승한 2.117%를 나타냈다.
국제 금값도 1% 넘게 하락했다. 역시 그리스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금값은 금융이나 경제 상황이 불확실할 때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승한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7.80달러 하락한 1184.1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석유 공급과잉 우려가 작용해 소폭에 그쳤지만 역시 그리스 낙관론에 따른 상승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07달러 상승한 59.68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도 배럴당 0.46달러 상승한 6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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