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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불법 이민자 더 이상 못 받겠다"
헝가리 "불법 이민자 더 이상 못 받겠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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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정부가 유럽연합(EU)의 난민정책을 거부하고 불법 입국자를 수용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졸탄 코박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배는 가득찼다"며 국경을 넘어 오는 난민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코박 대변인은 난민 문제에 대해 "유럽 차원의 해결을 우리 모두 바라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헝가리의 국가 이익과 국민을 보호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헝가리는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재량적 재원을 소진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럽의 결정에 앞서 헝가리가 조치를 취해야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이에 EU는 헝가리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유럽위원회의 대변인은 AF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헝가리가 EU 회원국에 기술적 이유로 인해 기간을 설정하지 않은 채 난민 수용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며 "더블린 규약은 난민 수용 중단에 대한 조항은 없기 때문에 위원회는 헝가리 정부가 이번 결정의 이유와 난민을 거부하는 기간을 분명하게 설명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U는 '더블린 규약'을 통해 난민이 오면 도착국에서 수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에 앞서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갈수록 느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방벽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방벽은 남쪽 세르비아와 국경지대에 높이 4m, 길이 175㎞에 달한다. 헝가리는 냉전해체기 제일 먼저 '철의 장벽'을 거둔 나라이다.

헝가리는 7개국에 둘러싸인 내륙국가이자 중동에서 유럽으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불법 이민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헝가리는 지난해 스웨덴에 이어 인구당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했다. 헝가리 불법 입국자는 2012년 2000명에서 2014년 4만3000명로 급증했다. 올 들어 최근까지 불가리아와 마케도니아 등을 거쳐 헝가리에 불법 입국한 이주민은 6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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