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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신입 동유럽국 "그리스 뒷감당 힘들다"
유로존 신입 동유럽국 "그리스 뒷감당 힘들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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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국민투표로 채권단의 긴축안을 거부하면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등 유로존의 동유럽 국가들은 6일(현지시간) 주요 채권국인 독일보다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동유럽 국가들은 유로존에 합류하기 위해 그리스보다 더욱 혹독한 개혁과 긴축을 감내했다며 더 잘 사는 그리스가 저지른 실수를 대신해 대가를 치르기에 너무 가난하다고 비난했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마르티나 레로비코바는 AFP통신에 "그리스인들은 연금으로 보통 매달 1000유로(약124만원)를 받는다고 들었다"며 "터무니 없이 많은 금액이다. 그리스인들이 내 월급과 비교해 엄청난 거금을 받도록 그들의 빚을 대신 갚아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의 평균 월급은 880유로다. 

브라티슬라바에 사업을 하는 30대 초반의 한 남성은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유로존의 희소식"이라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면 유로존은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보다 강경한 입장이다.

슬로바키아의 페테르 카지미르 재무장관은 "그리스 국민투표의 결과에 따라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점진적으로 이탈하는 시나리오가 실제로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유로존에 가입한 슬로바키아는 최근 몇 년 동안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다.

좌파 성향의 로버트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는 "슬로바키아가 그리스에 투입한 현금은 없고 다만 보증만 섰다"며 "슬로바키아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혹은 잔류에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유로존에 가입한 리투아니아 역시 그동안 그리스의 구제금융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 피해는 없다.

하지만 유로존의 동유럽 국가들은 그리스의 일탈로 인한 간접적으로 입을 경제적 피해규모가 막대하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에스토니아의 투마스 헨드리크 일베즈 대통령은 6일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보다 가난한 유로존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최대 4.2%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타비 로이바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그리스에 이제 좋지 않은 선택만 남았다며 개혁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리스 정부가 상황을 이해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결단력 있는 행동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는 2011년, 2014년 각각 유로존에 가입했고 리투아니아는 2015년 1월 뒤를 이어 합류했다. 

이 국가들은 2008년 전 세계를 덮친 금융위기로 촉발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력한 긴축안을 도입해 이행해 3%대의 안정적인 경제성장률로 유로존 가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에스토니아의 경우 GDP 대비 부채 비중이 10.6%로 유로존 가운데 재정건전성이 가장 좋다. 

라트비아 역시 금융위기로 2년 넘게 침체를 겪으며 GDP의 1/4이 사라졌고 결국 국가 부도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제사회로부터 75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가혹한 긴축을 인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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