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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기약없는 자본 통제·옥죄이는 경제
그리스, 기약없는 자본 통제·옥죄이는 경제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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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국민투표로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을 거부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환호했지만 닫힌 은행 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스 현지에서 당장 일반 국민들의 생필품 대란은 거의 목격되지 않지만 유통 업계 전반에서 수입품 공급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급진 좌파 정부의 자본 통제 조치가 그리스 경제의 숨통을 옥죄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국민투표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을 막기 위한 자본 통제조치를 지난 달 29일부터 시작했다. 

자본통제 차원에서 은행영업을 중단시키고 현금인출기(ATM)를 통해 일일 최대 60유로(약7만4000원) 현금만 찾을 수 있도록 제한했고 해외 송금도 차단했다. 

그리스 은행협회는 8일까지도 은행폐쇄가 유지된다고 공식 확인했다. 은행 문이 10일까지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금융계 일각의 의견도 있다. 

자본 통제 조치로 은행 폐쇄가 2주차로 접어들면서 경제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테네상공회의소의 코스탄틴 미카로스 대표는 "수입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다수의 수출업체들 역시 해외에서 원자재를 들여오지 못해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과 의약품 공급이 달리기 시작하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유럽 전역에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수입해 가공하는 그리스 업체인 '코메코'의 스피로스 블라초스 총괄책임자는 "해외 공급자들에게 대금을 치르지 못해 육류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라초스 책임자는 현재는 재고로 견디고 있지만 "은행 폐쇄가 지속되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자본 통제가) 장기화할 수록 (피해 역시) 악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식품, 의약품과 같은 중요한 수입품에 대해서는 해외 송금 제한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자본 통제를 차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관련 위원회가 설립됐고 송금 제한을 풀어달라는 업체들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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