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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쓰비시, 미군 이어 중국 강제노역에 사과·보상
日 미쓰비시, 미군 이어 중국 강제노역에 사과·보상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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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쓰비시(三菱) 머티리얼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노역에 끌려간 중국인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포로 강제노역에 공식 사과한 지 나흘만이다.

일본 교도통신,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중국 측 피해자 협상단과의 합의 끝에 중국인 강제노역자 3765명에게 1인당 10만위안(약 1870만원) 등 총 700여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포괄적 합의에 도달했다.

또 강제노역 희생자들에게 깊은 반성과 진정한 사과를 표하고 1억엔(약 9억3800만원)을 들여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비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기업이 중국 강제노역 피해자에 대해 자발적으로 사과, 금전적 보상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피해보상 대상자 역시 전후 보상으로는 역대 최다 규모다.

중일 양측은 2차대전 당시 탄광, 건설현장 등 강제노역에 약 3만9000명의 중국인이 동원됐으며 이중 약 7000명이 노역 중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쓰비시 탄광의 강제노역에 동원된 피해자 3765명 중 수백명 역시 노역 당시 숨졌으며 현재 1500여명의 생존자와 그 유가족이 남아 있는 상태다.

1990년대 이래 중국 강제노역 희생자들은 일본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법적 배상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시도해왔으나 일본 대법원은 지난 2007년 판결에서 "1972년 중일 관계정상화 과정에서 강제노역 손해배상 권리는 이미 소멸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은 가까운 시일내에 중국 베이징에서 화해합의서에 서명을 준비하고 있다.미쓰비시 머티리얼의 이번 조치는 지난 19일 미군포로 강제노역 공식사과에 이어 이뤄졌다. 당시 기무라 히카루(木村光) 상무 등 미쓰비시 머티리얼 임직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에서 강제노역 피해자 제임스 머피(94)를 만나 사과했다.

한편 시민단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지난 20일 "미국인 피해자에게는 머리를 숙이고 사죄하면서 한국인 피해자에 배상하라는 법원의 명령은 부당하다고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광주고법 제2민사부(부장판사 홍등기)는 양금덕(84) 할머니 등 원고 5명이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양 할머니 등 3명에게는 각각 1억2000만원을, 이동련 할머니에게는 1억원을, 사망한 부인과 여동생을 대신해 소송을 낸 유족 1명에게는 1억208만3333원의 위자료를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이에 불복해 지난 13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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