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호 구매하기
IS 퇴치작전 '터닝포인트' 맞이해
IS 퇴치작전 '터닝포인트' 맞이해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7.24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 상당지역을 점령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한 퇴치작전이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IS는 그동안 자신들에게 미온적이던 터키가 자국 내 테러를 계기로 대응 수위를 급격히 높인데 이어 미군에 훈련을 받은 이라크 정부군이 본격적으로 교전에 나섬에 따라 양면에서 크게 압박을 받게 됐다.

23일 복수의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터키는 자국 내 2개 공군기지에 대한 미군 전투기 사용을 허가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2개 기지는 그간 무인 전투기(드론)의 이착륙만 허가됐던 터키 남서부 인지를릭 공군기지와 남동부 디야르바키르 공군기지이다.

한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터키의 이번 결정이 미국의 시리아 내 IS 공습과 공중 경계를 강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인 사용 조건이나 국방부의 공식적인 확인은 터키의 입장을 고려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로라 실 국방부 대변인은 터키 측의 공식 확인 작업만이 남았다며 사용허가 발표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와 수개월 동안 터키 내 공군기지 사용에 대한 협상을 펼쳐왔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일 터키 남부 쿠르드족 지역인 수루치에서 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3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치면서 분위기가 다소 변했다.

이후 22일 오바마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테러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동시에 IS 대응, 이라크와 시리아 등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위한 협력 강화를 약속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23일 터키가 IS의 활동이 본격화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IS와 시리아 국경을 넘나드는 포격전을 벌인 것도 이번 결정을 내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이날 IS가 남부 킬리스를 향해 공격을 가해 정부군 대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보복 조치로 5기갑여단 소속 탱크 4대를 전선으로 배치해 시리아 내 IS 진영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이번 공격으로 IS 대원 1명이 숨졌으며 차량 3대를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남부 국경 900㎞를 시리아 북부와 맞대고 있다. 아울러 그간 미군 무인기(드론)의 인지를릭 기지 이착륙을 허가해왔지만 무인기의 공습 능력이 유인 전투기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작전 수행 범위가 제한적이다.

때문에 이번 결정은 미군 주도 연합군의 시리아 북부 지역 내 IS 병력과 시설에 대한 공습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북서부 전선에서 전에 없던 터키군과의 교전, 새로운 미국 주도 연합군의 공습을 맞이하게 된 IS는 남동부전선에서도 새로운 위협에 놓이게 됐다.

미군으로부터 군사훈련을 받은 이라크 정부군이 전선에 투입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의 훈련을 받은 이라크 정부군 3000명이 최근 안바르주(州)의 주도 라마디 탈환전에 투입됐다"며 "이들 병력에는 수니파 부족출신 500명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가운데 알려진 이번 훈련 병력 투입은 그간 부실한 전투력으로 IS와의 교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던 이라크 정부군에게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라크 정부군은 그간 압도적인 병력에도 불구하고 티크리트와 라마디 등지에서 IS의 소수 병력에게 밀리는 졸전을 펼쳤다.

지난 3월에는 시아파 민병대와 함께 3만명에 이르는 병력을 구축하고도 150여명이 불과한 IS 대원이 점령하고 있는 티크리트를 함락하는데 실패해 작전권을 미국에게 넘기고서야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 5월에도 6000명의 병력을 투입하고도 150여명의 IS 대원에게 밀려 라마디를 내줬다.

때문에 이번 미군의 체계적인 군사훈련을 받은 병력의 전선 배치는 그간의 교전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 연패해 탈아비아드 등 주요 거점을 내주는 등 기세가 한풀 꺾인 IS는 새로운 터키와 이라크 발 압박으로 인해 전에 없던 큰 위기에 놓이게 됐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온라인뉴스팀
온라인뉴스팀 lemonde100@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