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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代)를 이어 읽고 싶은 <르 디플로>
대(代)를 이어 읽고 싶은 <르 디플로>
  • 성일권
  • 승인 2016.05.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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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죽을 때까지 구독하고, 또 자식까지 구독하려면 얼마면 되죠?”  “네?”

5월호 마감 직전, ‘이달의 <르 디플로> 읽기’에 뭘 쓸까하고 고민하던 시점에 부산에 사시는 50대 후반의 독자님께 전화가 왔었습니다. 저는 독자님의 예기치 않은 질문에 어안이 벙벙한 나머지, 잠시 말문을 잃었습니다.  “거긴, 평생독자 구독안내 같은 건 없습니까? 다른 잡지에선 더러 평생독자 안내를 하던데 말입니다. <르 디플로>는 제 삶의 활력소입니다. 수준 높은 글을 읽다보면, 지적 욕구의 답답증이 해소되고, 속이 뚫리는 느낌입니다. 다른 신문과 잡지에서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기쁨을 얻습니다. 제가 죽더라도, 저희 아들과 딸, 손주가 대를 이어 <르 디플로> 독자가 됐으면 합니다. 그래서 3대 구독료를 한꺼번에 내놓고 싶습니다.” “아휴, 말씀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지금처럼 정기구독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솔직히 <르 디플로> 읽기를 유언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한 달 내내, 이것 읽는 쏠쏠한 재미에, 또 다음호에는 뭐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지 말고, 평생독자 서비스도 해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저는 융통성 없는 ‘부정적’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참으로 귀중한 말씀이지만, 저희로선 평생독자 신청을 받을 준비가 아직 돼 있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치열한 매체시장에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 지속성을 갖는 게 저희의 바람입니다. 또 그렇게 큰 목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아무렇게나 막 쓰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됩니다. 불편하시더라도 해마다 구독갱신을 하시는 게 어떨런지요? 저희가 구독마감이 끝날 때쯤, 전화드리겠습니다.”    

독자님은 제 답변에 아쉬워하시면서, 재차 평생독자 구독안내를 요청하시더군요.  “제가 평생독자가 되고 싶은 건, <르 디플로>의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싶어서입니다. 저의 시각을 넓혀주고, 독자로서의 저의 남다른 자부심을 안겨주신 편집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독자님은 전화를 끊기 아쉬운 듯, 몇 차례나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르 디플로>의 가치를 접하길 바란다”고 당부하셨습니다. <르 디플로>의 참다운 가치, 그건 바로 독자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감을 위해 자정을 훌쩍 넘긴 이 시간, 마침내 <르 디플로> 5월호가 독자님의 사랑 속에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평생 독자, 한번 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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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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