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하게 교류하는 대학생 그룹에 농담 삼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광화문이나 신촌 에서 한 500명이 모여서 100일만 타이어를 태우면서 농성해봐라. 세상이 바뀌나 안 바뀌나.” 대학생들도 농담 삼아 대답했다.“영어학원도 가야 하고, 알바도 해야 하고, 인턴도 해야 해서 그렇게 오래 시간 못 내요.” 농담 같지만 진실이다.대학생들의 현실참여 부재를 개탄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그들 앞에 놓인 현실압박의 강도는 기성세대의 상상을 초월한다.타이어를 태우지는 않았지만 이화여대생들이 농담 같은 일을 해냈다.100일에 근접하는 긴 시간동안 이대 본관 농성을 통해 130년 이화여대 역사 최초의 교수 시위를 견인하고, 결국 최초로 총장을 중도 사퇴하게 만들었다.외형상으로는 최경희 총장의 전횡과 사퇴가 가장 두드러진 시위의 원인과 결과이고,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입학 및 학점 관련 의혹이 세간의 주목을 가장... ...
무료회원 공개 기사입니다. 간단한 회원가입 후 해당 기사의 글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을 받아보시고, 동시에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