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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지도자 카스트로 사망…“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
쿠바 지도자 카스트로 사망…“역사가 나를 무죄로 하리라”
  • 조도훈 기자
  • 승인 2016.11.28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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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25일(현지시간) 타계하면서 그가 남긴 어록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타계한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연설 능력에선 누구나 인정하는 달변가였다. 그가 남긴 전설적 어록은 책으로도 출간됐을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 역사가 나를 무죄로 선고할 것이다.

1953년 친미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몬카다 병영을 습격하다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실패로 끝난 작전이었지만 그는 마지막 자기 변론에서 "역사가 나를 무죄로 선고할 것"이라고 말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혁명가 카스트로의 삶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 반미 운동을 벌일 것이다. 그것이 나의 운명.
 
쿠바 혁명1년 전인 1958년, 카스트로는 그의 혁명동지이자 첫번째 부인인 셀리아 산체스에 보낸 편지에서 "전쟁이 끝나면 더 길고 큰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나는 반미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나의 진정한 운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반미 운동은 혁명 전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 조국이 아니라면 죽음을!
 
1960년 쿠바 아바나 항구에서 폭발한 라 쿠브르 호 희생자 추모식에서 그는 미국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며 "조국이 아니면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이 어록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고, 몇년 뒤 냉전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을 땐 "사회주의가 아니면 죽음을!"이라고 변주되기도 했다.
 
▲ 혁명은 영원할 것
 
1962년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세우기로 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소련의 관계가 극한으로 치달았을 당시에도 카스트로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국주의자들은 평화를 빌미로 우리에게 혁명을 멈출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혁명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깃발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 나는 권력의 노예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혁명가였던 카스트로도 권력의 단맛을 본 후엔 그 자리에서 쉽게 내려오려 하지 않았다.
 
그는 1991년 "나는 절대로 정계에서, 혁명전선에서, 사상에서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권력은 종속이이고, 나는 그것에 종속됐다(Power is slavery, and I am its slave)"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집권 49년만인 지난 2006년 건강상의 이유로 동생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이양했다. 그는 그 후에도 언론을 통해 연설하고, 정책에 관여하는 등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카스트로 전 의장도 지난 4월 마지막 공산당 전당대회에서는 작별인사를 한 듯 보였다. 그는 "곧, 다른 모든 이들처럼 나도 마감할 것이다"며 "모든 이에게 차례는 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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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훈 기자
조도훈 기자 info@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