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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러시아 사이버 공격 통한 대선개입에 보복할 것“
오바마 "러시아 사이버 공격 통한 대선개입에 보복할 것“
  • 조도훈 기자
  • 승인 2016.12.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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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 미 대선에 개입하고자 벌인 사이버 공격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곧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방영될 NPR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외국 정부가 우리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시도한다면, 우리가 조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복 조치를 취할 시기와 방식은 미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그 일부는 명시적이거나 공표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강대국들이 서로 정보전을 펼치고 있는 건 국제사회의 엄연한 현실이지만, "무역이나 사업상 비밀을 훔치는 중국 측의 산업 스파이와 이번의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 간에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 정부에 연계된 해커들이 미 대선에 개입하고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측근인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고 결론내렸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같은 사이버 공격에 직접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의 화살을 쏟아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 역시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며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 러시아 행보를 묵과하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람(푸틴)은 구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전 수장이다.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반체제 인사를 투옥시키고, 자유를 확장하고자 하는 미국 측 노력을 매번 반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지난 수십년 간 러시아에 비판적이었던 공화당 주류 세력들이 그를 갑자기 옹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에 대한 보복을 공표하고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임기가 불과 5주 남아 있어 그의 주장이 어디까지 실현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내년 취임일 이전까지 이번 사안에 대한 백악관의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는 게 자신의 목표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여러 기관에서 광범위한 평가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내가 (정보 기관들로부터) 최종 보고서를 받으면 우리는 러시아 정부의 동기에 대해 포괄적이면서 가장 사실에 가까운 추측을 할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주당 측을 향한 공격에 집중했다는 사실을 크게 강조했다.
 
그는 "최종 결과는 선거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인식한 바와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러시아 해킹은 트럼프캠프보다 클린턴캠프에 보다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몇 주나 몇 달에 한 번은 꼭 힐러리 이메일, 클린턴재단 문제, DNC를 둘러싼 정치적인 가십거리에만 집중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에 러시아 해킹이 공헌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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