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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보내는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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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경  ‘5월' 이달의 에세이 당선
  • 승인 2017.06.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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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불이 켜졌다.여전히 어둠이 짙은 새벽이었다.새파랗게 질린 얼굴의 상황병이 급히 소리쳤다.신원미상의 물체가 바다를 통해 해안가로 접근 중이었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리는 밖으로 뛰쳐나갔다.사실 며칠 걸러 하루 꼴로 발생하는 일이었지만, 이번만큼은 직감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훈련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

5.56mm 수 십여 발을 지급 받았다.걷잡을 수 없는 긴장이 부대를 감쌌다.공포탄이 아닌 실탄을 장전하는 일은 그리 흔치 않았다.마른침을 연신 삼키며 전방을 주시했다.어둠과 해무가 짙어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모든 감각이 곤두선 탓에 오줌보가 터질 지경이었다.여차하면 살아있는 것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게 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생각하니 참으로 끔찍했다.저녁으로 먹은 것들이 당장이라도 게워낼 듯 니글거렸다. 긴장이 극에 달하던 찰나, 정체가 밝혀졌다.바다 위 떠내려 오는 그들은 탈북민이었다.가족이 나란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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