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아이 캔 스피크>, 2017
입소문을 타고 흥행해 올 하반기의 주목받는 영화가 된 <아이 캔 스피크>에 대한 호평의 중심에는 ‘말’이 있다.주인공인 나옥분(나문희)은 구청에 계속 민원을 넣고 이웃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은 인물이다.그러나 영화의 후반부에 그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마침내 자신의 말을 할 자리를 찾게 된다는 것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어느 정도 배우 나문희의 탁월한 연기에서 힘을 받고 있는, 짓눌리고 수동적인 피해자 이미지에서 벗어난 ‘말하는 캐릭터’, 이런 캐릭터에 대한 통쾌함이 아마 긍정적인 감상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는 듯하다.<아이 캔 스피크>에서 “말을 한다”는 것은 각각 제목과 카피(‘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에서도 드러나듯 영화를 지탱하는 중심, 적어도 가장 극적인 사건과 관계되는 행동인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나... ...
- 정기구독 회원 전용 기사입니다. 로그인 하시면 기사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 인증을 받으시면 기사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인증을 받지 않으셨다면 홈페이지 게시판 또는 info@ilemonde.com을 통해 인증 신청 바랍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을 받아보시고, 동시에 모든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
저작권자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