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천안함 진실을 덮은 장막들
돌이켜보면 예전의 <진실게임> 같은 프로그램이 지금의 현상을 압축적으로 예견했는지 모르겠다.진짜 누구누구를 찾는 이 프로그램에서 진짜 재미는 ‘진실’ 자체보다 진실을 가리는 과정에 있었다.게스트들은 어설프거나 진실스러운 이중삼중의 연기를 하고, 고정 패널들은 온갖 이성과 감각을 동원해 추리해나가는 실천 형식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었다.실제로 프로그램 종반부에 마침내 진짜가 누구인지를 알리는 ‘진실의 종’이 울리는 순간은 곧이은 TV 광고를 통해 단절되는 반면, 패널과 시청자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게임의 수행 과정은 오래도록 지속되었다.“실종자는 더 찾았다니?” 밖에 나갔다가 귀가하는 어머니가 요즘 내게 건네는 첫마디는 대개 이런 식이다.“함미를 건져 올리면 북한 짓이라는 게 밝혀진다니깐.” 한가로운 시간 식당 홀에 나와 쉬고 있는 아줌마들은 천안함 사건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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