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호 구매하기
‘우리’의 이름으로 지워버린 얼굴들
‘우리’의 이름으로 지워버린 얼굴들
  • 주혜빈 | ‘올림픽' 이달의 칼럼 가작
  • 승인 2018.03.29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제는 끝이 난다.올림픽 기간 내내 달항아리 가득 타오르던 ‘평화로운 지구인의 축제’라는 환상을 말끔하게 태우고 나면 그 자리에 또 다른 환상이 피어오른다.‘우리(실은 국가라고 읽어야 하는 그것)’가 일궈낸 성과가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했는가를 추억하는 환상이. 그것은 마치 원래 제자리를 찾아온 듯 자연스럽게 축제의 빈자리를 파고들었다.올림픽이 지나간 자리를 ‘우리’의 성과가 채우고 있다.

올림픽은 우리나라와 상대 나라를 나누는 편 가르기에서부터 시작된다.축제는 편이 갈리는 순간 시작해 성화를 잠재우는 마지막까지 세계평화라는 밝은 환상과 국가주의라는 폭력적 환상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한다.평화를 이야기하는 올림픽의 존재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세계를 구성하는 국가들의 존재 역시 더욱 선명하게 두드러져야 한다.이로써 올림픽 기간 어떤 국가도 논쟁거리를 꺼내놓지 않는 상태... ...
  • 무료회원 공개 기사입니다. 간단한 회원가입 후 해당 기사의 글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을 받아보시고, 동시에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