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봄씨어터(김학중 대표) 주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조혜정 회장) 주관으로 <제1회 이봄영화제>가 지난 1월부터 시작되었다. 소극장 활성화와 영화 문화 발전을 위한,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영화제를 위해 정재형 집행위원장을 주축으로 총 9명의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들이 모였다.
서곡숙 [영화평론가, 이봄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비채 문화산업연구소 대표, 세종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기획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8월 서곡숙 평론가의 ‘자신을 찾아가는 사랑의 여정’
이봄영화제 8월에는 멜로드라마와 로드무비가 결합된 영화 2편과 함께 하고자 한다. 멜로드라마는 남녀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갈등을 그려내는 영화이다. 로드 무비는 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이나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면서 동시에 자신의 자아를 찾게 된다는 점에서 두 편 모두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사랑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늘 껍질을 벗고 새로워진다”는 니체의 말처럼 지금의 나를 벗겨내고 참다운 나를 만날 수 있는 길을 함께 떠나보도록 하자.
8월 14일(화) 19:00 <펠리니를 찾아서>(2017), 태런 렉스턴, 103분 *해설
최근 개봉한 <펠리니를 찾아서>(In Search of Fellini)는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를 찾아 이탈리아로 떠나는 미국 여성 루시의 이야기이다. 보통 패러디영화는 코미디물이 많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길>을 비롯한 펠리니의 영화들에 대한 패러디하면서, 동시에 멜로드라마, 로드무비를 결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루시는 펠리니를 찾아서, 자아를 찾아서, 사랑을 찾아서 떠난다. 루시가 떠나는 길은 바로 과거와의 단절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루시가 어리숙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겁쟁이, 세상을 향해 한 발 내딛는 소녀, 환상과 아픔을 겪으며 성숙해져가는 여인이라는 3단계 변신을 보여주는 것은 관객에게 쾌락을 선사한다.
<펠리니를 찾아서>
이봄영화제 : 2018년 8월 14일(화) 오후 7시 영화 관람 및 해설
장소 : 이봄씨어터 (신사역 가로수길_문의 : 070-8233-4321)
8월 28일(화) 19:00 <비포 선라이즈>(1995), 리처드 링클레이터, 100분 *해설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감독인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만든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는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호응을 받은 작품이다. 이후 <비포 선셋>(Before Sunset, 2004)과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2013)으로 이어지며, ‘비포’ 시리즈 모두 베를린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기차에서 만난 미국 남성 제시와 프랑스 여성 셀린느가 비엔나에서 하루를 함께 보내면서 사랑하고 이별하는 내용이다. 낭만적인 비엔나 풍경을 배경으로 젊고 순수한 두 사람이 유년기, 사랑, 삶, 죽음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점점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빠져드는 과정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여행을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꿈꿀 만한 로드무비 로맨스물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비포 선라이즈> (맨뒤)
이봄영화제 : 2018년 8월 28일(화) 오후 7시 영화 관람 및 해설
장소 : 이봄씨어터 (신사역 가로수길_문의 : 070-8233-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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