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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이봄영화제, 9월 <길 위에 함께 서기> 개최
제1회 이봄영화제, 9월 <길 위에 함께 서기> 개최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 승인 2018.08.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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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씨어터(김학중 대표) 주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조혜정 회장) 주관으로 <제1회 이봄영화제>가 지난 1월부터 시작되었다. 소극장 활성화와 영화 문화 발전을 위한,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영화제를 위해 정재형 집행위원장을 주축으로 총 9명의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들이 모였다.

<제1회 이봄영화제>는 단순한 영화 상영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평론가들이 매달 정해진 주제를 정해 관객들과 함께 대화하며, 영화를 읽는 기회를 제공하는 작지만 울림이 있는 영화제로 기획되었다. 격주 화요일, 오후 7시 ‘이봄씨어터’에서 영화 감상 후 특강 해설을 통해 영화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고, 영화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를 확장시키는 시간을 가진다.

9월은 손시내 평론가가 ‘길 위에 함께 서기’이라는 주제로 해설이 있는 영화제를 이끈다. 선정된 영화는 <비포 선셋>, <델마와 루이스>로 길 위에 함께 선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길 위에 선 인물들이 예상치 못하게 만난 우연, 지나온 삶에 대한 회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손시내 평론가는 2016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평론상 수상 후, 비평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이봄씨어터는 트랜드와 클래식이 만나는 영화공간으로 영화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봄씨어터의 김학중 대표는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소극장 예술영화관의 활성화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8년 새롭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을 맡은 조혜정 회장은 ‘영화문화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를 확장시키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8년 9월 ‘이봄영화제’ 상영작은 다음과 같다.

▶ 손시내 평론가의 ‘길 위에 함께 서기’
<비포 선셋> 2018년 9월 4일(화) 19:00
<델마와 루이즈> 2018년 9월 18일(화) 19:00


손시내
영화평론가. 2016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평론상을 수상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에서 활동한다.

 

 

9월 손시내 평론가의 ‘길 위에 함께 서기


이봄영화제 9월에는 길 위에 함께 서는 이들을 그린 영화 두 편과 함께한다. 두 편의 영화에서 인물들은 함께 길을 걷거나 차를 타고 달린다. 이들의 앞에 펼쳐진 길 위에는 예상치 못하게 만난 우연, 지나온 삶에 대한 회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미래와 같은 것들이 일렁인다. 중요한 점은 그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이다. 긴 시간을 건너 다시 만난 과거의 인연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현재를 같이 감당하고자 하는 친구가 곁에 있다. 어디로 향하게 될지 모르는 길 위에 우리도 이들과 함께 서보는 것은 어떨까.


9월 4일(화) 19:00 <비포 선셋>(2004), 리처드 링클레이터, 79분 + 해설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비포 선셋>(Before Sunset)은 감독이 두 주인공을 연기한 에단 호크, 줄리 델피와 함께 만들었던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 1995)의 후속편이라 할 만한 영화다. 미국 남성 제시와 프랑스 여성 셀린느 둘 다에게 낯선 여행지였던 비엔나에서의 낭만적인 만남과 6개월 뒤에 다시 만나자던 약속 이후 9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이들은 파리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다. 서로에게 묻고 싶었던 것도, 그동안 쌓아두었던 이야기도 많지만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나 9년 전 비엔나에서 그랬듯이 파리의 골목을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짧은 시간은 한 편의 아름답고도 쓸쓸한 영화가 된다. 그 여정은 9년 뒤 <비포 미드나잇>(Before Midnight, 2013)으로 다시 이어지며 인생과 사랑 그리고 시간에 대해 독특하고 탁월한 시각을 보여주는 ‘비포’ 시리즈를 이룬다.

 

9월 18일(화) 19:00 <델마와 루이스>(1991), 리들리 스콧, 124분 + 해설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길 위에 두 여자가 함께한다. 리들리 스콧의 <델마와 루이스>는 델마와 루이스가 휴가를 위해 떠난 길 위에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향해가는 여정을 그린다. 범죄와 탈주, 폭력과 활력사이로 두 여자 주인공은 차를 타고 달리며 그들을 속박했던 것들로부터 벗어나 위태로운 모험을 지속한다. 동시에 이들은 남성들이 주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범죄영화나 액션영화, 때로 서부극의 규범과 풍광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영화적 활기와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결코 안전하지도, 낙관적인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리라 확신할 수도 없는 길이지만 델마와 루이스는 길이 끝나는 곳까지 함께하며 영화는 잊을 수 없이 강렬한 마지막 장면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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