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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라는 이름의 현자
좀비라는 이름의 현자
  • 편집부
  • 승인 2010.07.1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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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디플로' 7월호 소개]

지난해 7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표지 기사 ‘UFO와 일본의 욕망’의 첫 문장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미쳤는가?’였습니다. 1년 뒤 표지 제목은 ‘좀비에게 조롱받는 국가’입니다. <르 디플로>는 여름마다 미치는 걸까요? 아닙니다. 미학적 엄숙주의가 한국의 진보를 망치는 폐해라고 보고, 그 문제의식을 절기마다 환기하는 것입니다. 올 7월호는 ‘나쁜 장르’의 전복적 쾌미와 그 진보성을 말합니다. 자칭 진보가 얼마나 주춤거리는지, 정작 보수에 얼마나 가까운지, 결코 교훈적이지 않은 문법으로 돌이켜 보자는 것입니다.

좀비 영화가 ‘팍스아메리카나’를 조롱하는 장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프랑크푸르트학파 철학자 아도르노는 현대 대중문화를 ‘주입된 문화’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장치 안에 갇혀서도, 대중문화는 여전히 자신의 고유한 에너지를 내뿜습니다. 대중문화는 ‘저항’이라는 유전자를 유구히 대물림하며, 시대와 격절하는 대신 체제와의 변증법을 모색해왔습니다. ‘발리우드’(인도 영화산업)에서, 아랍 사회의 섹시 뮤직비디오에서, 흑인 갱스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미국 비디오게임에서…. 나쁜 장르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네그리 식으로 말하면 ‘과잉’입니다. 지금이 나쁜 장르의 시대라면 변혁은 우리 곁에 이미 와 있는 걸까요?

‘나쁜 문화’를 바라보는 전복적 시선을 한국 사회로 돌려봅시다. 민주당은 과연 진보정당일까요? 민주당이 계속해서 진보 흉내를 낼 때, 건강권 투쟁 같은 진보적 생활 정치는 현실정치의 볼모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르 디플로>는 민주당이 한나라당 박근혜계와 이념적으로 얼마나 근친관계인지, 이들이 한가족을 이룰 때 한국 정치가 어떻게 도약할 수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한국판 7월호
 
Spécial 1 ‘나쁜 장르’의 문화

【지젝】 스타워즈, “도를 아십니까?”
【데푸피】 9·11 테러에 대한 할리우드식 처방
【메닝제】 좀비 영화의 정치학
【르케레】 신화로 빚은 ‘발리우드’의 힘
【곤잘레키아노】 아랍 뮤비, 관능과 신성의 합성
【던컴】 폭력 비디오게임의 급진적 진보성
【뱅클레르】 ‘미드’의 진화, ‘미드’의 진정성

Spécial 2 건강권 논란 뛰어넘기
【김창엽】 내 건강에 국가 책임을 묻는다
【이재호】 오지랖 넓은 동네의사의 힘
【우석균】 박정희가 ‘건강보험의 아버지’인가?

Dossier 과학과 제도 뒤에 숨은 탐욕
【고사르】 ‘녹색기술’이 쏘아올린 과소비 욕망
【샤리프】 멕시코만은 재수가 없었을 뿐

Mondial 
【와드】 천재 파이낸셜 키즈가 남긴 대재앙
【카누】 ‘착한 자본주의’라는 알쏭달쏭 거짓말
【티넬】 자크 아탈리의 공포 마케팅
【레브스크】 이란-러, 밑그림 없는 핵 퍼즐게임
【몽테아르】 ‘레드셔츠’에 대한 저주, 흔들리는 왕정
【뎀벨레】 프랑스 옛 식민지 화폐 독립을 허하라
【그레슈】 만델라의 진짜 친구는 누구인가

Corée
【김상봉】 박근혜와 민주당, 만나야 한다
【최민선】 ‘공교육 개혁’ 시험대 선 진보 교육감
【최범】 서울시청 정치전략국 디자인관리과 오 계장

Culture
【촘스키】 촘스키의 답변
【존스】 TV 속 전문가의 진짜 이름, ‘로비스트’
【서동진】 ‘좋은 게이 시민’이 되어버린 동성애자들
【드니】 먹을거리에 붙은 바코드 읽기
【주진우】 ‘평화’를 상상하게 하는 동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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