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중견업체 상대 ‘가로채기’ 입찰…상도덕마저 저버리나
2016-10-11 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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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현대건설은 연산3구역 시공사 입찰에 단독 참여해 지난 달 10일 열린 조합원 총원에서 참석조합원의 95% 찬성으로 시공사 선정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래 연산3구역은 지난 2014년 9월 반도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던 곳이다. |
연산3구역 재건축 수주업체 현대건설로 돌연 변경
건설업계 “‘수주 가로채기’는 상도의 어긋나는 일” 일침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현대건설 바라기다.
국내 대표 건설업체인 현대건설의 뒤를 쫓으며 잘된 일에는 기뻐하고 그와 반대된 사건사고에는 앞으로 그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곳에 노출시키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애쓴다. 올해만 해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쿠웨이트 연륙교 비리의혹(관련기사 : 현대건설,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쿠웨이트 연륙교…‘준법경영’은 어디로?)부터 수개월 현대건설의 행적을 쫓아왔고 최근에는 ‘강릉-원주 KTX 매산터널 부실시공과 은폐’(관련기사 : 또 현대건설? KTX 터널 부실시공 적발…재공사‧은폐‧불법매립까지 ‘맘대로’)사건을 기사로 다뤘다.
국내 대표 건설업체인 현대건설의 뒤를 쫓으며 잘된 일에는 기뻐하고 그와 반대된 사건사고에는 앞으로 그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곳에 노출시키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애쓴다. 올해만 해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쿠웨이트 연륙교 비리의혹(관련기사 : 현대건설,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쿠웨이트 연륙교…‘준법경영’은 어디로?)부터 수개월 현대건설의 행적을 쫓아왔고 최근에는 ‘강릉-원주 KTX 매산터널 부실시공과 은폐’(관련기사 : 또 현대건설? KTX 터널 부실시공 적발…재공사‧은폐‧불법매립까지 ‘맘대로’)사건을 기사로 다뤘다.
현대건설에게 원칙이란, 원칙을 깨는 것?
현대건설은 지난 9일 현대모비스 충남 서산바이오웰빙특구와 지방도 649호 연결 진입도로의 아스콘 포장 덧씌우기 공사를,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행해 부실공사가 우려되고 있는 중이다. 우천 시 아스팔트 포장공사 작업을 할 경우, 아스팔트 강도가 약해지고 도로 접착에 문제가 생겨 도로가 파이고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공사표준 시방서에 따르면 우천 시에 시공해서는 안 되며, 작업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즉시 작업을 중지해 한다고 명시돼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 현대모비스 충남 서산바이오웰빙특구와 지방도 649호 연결 진입도로의 아스콘 포장 덧씌우기 공사를,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행해 부실공사가 우려되고 있는 중이다. 우천 시 아스팔트 포장공사 작업을 할 경우, 아스팔트 강도가 약해지고 도로 접착에 문제가 생겨 도로가 파이고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공사표준 시방서에 따르면 우천 시에 시공해서는 안 되며, 작업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즉시 작업을 중지해 한다고 명시돼 있다.
언론 인터뷰에서 한 건설업 관계자는 비가 오거나 추운 겨울에는 절대 아스콘 포장공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날 현대건설은 도로 양방향을 모두 막고 작업을 했는데, 주민들의 편의를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해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공사 관계자는 “비가 오면 아스팔트 포장공사를 하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스콘 물량이 남아 작업 중단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 했다”며 “어느 정도까지 비가 내려도 공사를 진행하는 데는 무방하다”고 해명했다.
‘수주 가로채기’로 건설업계 상도의(商道義)까지 저버려
지난 9일 현대건설은 부산 연산3구역 재개발 입찰에 단독 참여, 지난 달 10일 조합원 총원에서 참석조합원의 95% 찬성으로 시공사 선정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래 연산3구역은 지난 2014년 9월 반도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던 곳이다.
반도건설은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본 계약을 앞두고 분양가 협상 과정에서 아파트 조합원들과 마찰이 발생한다.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올려 조합원 분담금을 줄이려 하고, 시공사는 미분양 위험을 낮추기 위해 분양가를 내리려고 한 것. 조합과 건설사가 서로 이익에 맞게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으로 이는 통상적인 과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건설이 해당 조합에 접근했고 결국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들어서는 것으로 계약이 체결됐다.
언론 인터뷰에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해, 재건축 시공사 변경이 흔한 상황은 아니며, 수주를 노리고 다른 건설사가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 바뀌는 경우는 있지만 이런 경우가 상도의에 어긋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 연산3구역은 올 초 포스코건설의 연산2구역 일반 분양에서 230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상황이 좋다. 이런 이유로 현대건설이 ‘가로채기’를 하면서까지 계약을 추진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일 반도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합과 협의점을 찾던 중에 발생한 일이고 억울한 면도 있기는 하지만,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반도건설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본지는 현대건설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위해 수일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고, 연락이 되지 않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현대건설 바라기
국내 대표 건설업체인 현대건설의 ‘악재(惡災)’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그 악재의 진위, 기업의 입장을 듣고 싶은 것이 해당 기업이 뿌리내리고 있는 국가에 사는 국민, 언론사, 그리고 기자라면 당연할 것이다.
대처의 중요성은 이미 국내에서 발생한 ‘참사’에서 증명됐다. 이미 발생한 사고에 어떻게 입장을 밝히느냐, 어떤 방안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간혹, 사람의 생사가 달라지기도 한다.
현대건설이 당당히 입장을 밝히는 국내 대표 건설사로 우뚝 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