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들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혈당 수치가 크게 달라진다. 실제로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45명의 추석 전후 혈당 수치를 조사한 결과, 추석 전 평균 129㎎/㎗이던 공복혈당이 추석 이후엔 평균 145㎎/㎗로 크게 높아진 것을 발견했다. 명절 동안 먹은 고칼로리 음식이 혈당치를 12.4%나 상승시킨 것이다.

따라서 당뇨 환자들은 다른 질병보다 식단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특히 혈당지수(Glycemic Index)가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혈당지수란 혈당을 올리는 속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70 이상이면 ‘고당’ 음식물로 분류한다.

혈당지수가 70 이상인 고당 음식물로는 설탕(92), 감자튀김(85), 식빵(85), 흰쌀밥(84), 케이크(83), 떡(82), 도넛(76), 라면(74), 꿀(73), 수박(72), 팝콘(72) 등이 있다.

반대로 혈당이 낮아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는 요구르트(14), 콩(18), 우유(27), 혼합잡곡(45) 등이 꼽힌다. 과일 중에선 사과(37), 배(36), 토마토(38), 오렌지(43) 등의 혈당이 낮은 편이다. 

아울러 홍삼 역시 혈당 수치를 개선하여 당뇨에 좋은 음식이다. 일본 도야마 대학 연구팀은 “당뇨가 있는 쥐에 사포닌을 투여한 결과, 혈당치가 떨어지고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多食) 등의 당뇨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고려대 의대 연구팀 역시 제2형 당뇨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홍삼의 혈당 조절과 혈압에 대한 변화를 관찰한 결과, 16주부터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이 감소되고 수축기 혈압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당뇨에 좋은 음식으로서 홍삼을 섭취할 땐, 제조방식을 잘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홍삼은 제조방식에 따라 유효성분 함량이 달라져, 제조법을 확인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시판 홍삼 제품은 홍삼을 물에 달인 뒤 건더기(홍삼박)를 버리고, 우러나온 물을 사용하는 ‘물 추출 방식’인 경우가 많다. 물 달임 홍삼액은 홍삼 전체 성분 중 물에 녹아 나오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섭취할 수 있다.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영양분은 홍삼박에 남겨진 채 버려져 효과가 반감된다.

따라서 홍삼의 유효성분을 제대로 먹으려면 제품에 통째로 갈아 넣는 ‘온체식’ 방식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온체식은 원물 전체를 통째로 갈아서 제품에 넣기 때문에 물에 녹지 않는 각종 영양소들까지 모두 섭취하는 것이 가능하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대다수 업체가 물에 달여 내는 방식으로 홍삼 성분을 추출하는데, 이 경우 수용성 성분밖에 추출할 수 없어 반쪽짜리 홍삼을 먹는 셈”이라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버려지는 성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뇨를 예방하려면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당뇨에 나쁜 고당 음식물을 멀리하면서 홍삼과 같이 당뇨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여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