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은 우리나라 30대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이 진단받을 만큼 유병률이 높다. 하지만 이렇다 할 증상이 없기 때문인지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증상을 관리하는 비율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고혈압을 방치하면 중풍,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증상이 있다면 평소 꾸준한 운동과 함께 혈압을 낮추는 음식을 챙겨 먹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에 좋은 음식인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홍삼이 고혈압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란 사실은 국내외 6000여건의 연구논문과 대학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된 바 있다.
충남대 의과대학 전병화 박사팀은 고혈압이 있는 쥐에 홍삼 추출물을 투입한 뒤 투입 전후의 혈압을 비교해보았다. 실험 결과, 홍삼 투입 전 약 190mmHg이었던 쥐의 혈압이 투입 후 약 160mmHg로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홍삼이 고혈압 증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고혈압 증상에 좋은 홍삼은 시중에 홍삼정, 홍삼 엑기스 등 다양한 유형으로 판매되고 있다. 다만 홍삼의 효능을 높이려면 구매 전 제조 방식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삼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따라 유효성분 추출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판 홍삼액 제조법으로는 ‘물 추출’과 ‘온체식’ 등이 있다. 이중 물 추출은 홍삼을 뜨거운 물에 넣고 오랜 시간 달인 뒤, 홍삼건더기(홍삼박)를 버리고 우러나온 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런데 물 추출 방식을 사용하면, 홍삼 전체 영양분 중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추출된다. 물에 녹지 않는 나머지 52.2%의 불용성 영양분은 홍삼박 안에 남겨진 채 그대로 버려지는 것이다.
이에 불용성 성분까지 모두 섭취할 수 있게 개발된 제조법이 ‘온체식’이다. 온체식은 원료를 물에 달이지 않고 통째로 잘게 갈아서 영양을 온전하게 보존시켰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온체식 방식은 버려지는 홍삼박이 없고, 이 때문에 자연히 물 추출에서 섭취 불가능했던 52.2%의 불용성 영양소까지 남김없이 섭취할 수 있다. 실제로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윤택준 교수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먹으면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모두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증상은 그대로 방치하면 각종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을 위해선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고혈압에 좋은 음식을 챙기는 등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