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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가로' 고정관념을 깨다
'TV=가로' 고정관념을 깨다
  • 김진양 기자
  • 승인 2019.04.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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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 첫 선

'TV 화면은 가로'라는 오래된 통념을 깬 제품이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디바이스로 세로형 콘텐츠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탄생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와 취향, 감성을 만족시키는 '취향 존중 스크린' 시대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마련된 팝업 스토어 '새로보다'에서 2019년형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 '더 프레임', '더 세로' 신제품을 공개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스크린을 즐긴다'는 의미를 담은 '새로보다'는 지하 1층과 지상 3층 등 총 4개층으로 이뤄진 공간으로, 이날 첫 선을 보인 제품 중에서는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더 세로'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더 세로는 대부분의 모바일 콘텐츠들이 세로 형태라는 점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반의 간편한 미러링 기능 실행만으로 모바일 기기의 화면과 세로형 스크린을 동기화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쇼핑, 게임,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마련된 팝업스토어 '새로보다'에서 2019년형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9일 신사동 가로수길에 마련된 팝업스토어 '새로보다'에서 2019년형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더 세로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뜨린 제품인 만큼 개발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더 세로는) 미래 제품 디자인을 담당하는 팀에서 3~4년 전 처음 아이디어를 제시했던 것"이라며 "당시만해도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는 부정적 시각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많은 기성세대들의 편견에 제품화 단계에서부터 난관이 적지 않았다는 것. 이어 그는 "회사 내에 구성된 밀레니얼 커뮤니티 등에서 기능과 성능 등 다양한 사용성에 대한 토론을 이어간 끝에 빛을 보게 됐다"며 "집 안 어느 곳에 두어도 어울릴 수 있도록 고정관념을 탈피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여러 환경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세로형 TV 출시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 콘텐츠 시대가 열리면서 부터다. 실제로 다수의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라 불리는 18~34세 소비자의 평균 미디어 소비 시간은 18시간이고, 그 중 30% 이상이 모바일을 통한다. 이들이 즐기는 동영상 콘텐츠의 90% 이상이 세로형이다. 모바일로 찍고 모바일로 소비하는 패턴이 보편화 된 것이다. 세로 전용 뮤직비디오가 등장했고 아이돌 가수의 공연 영상을 담은 '세로 직캠' 영상도 SNS 상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사장은 "영상, SNS,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스마트폰보다 50배 더 크게 즐길 수 있다"며 "TV와 모바일 경험이 완전히 새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로 콘텐츠들이 모바일에서만 소비되고 TV가 활용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에도 그는 "이 같은 제품이 없었기 때문에 즐기지 못했던 것"이라며 "모든 콘텐츠를 크게 보기를 원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기본 심리"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표방하는 만큼 더 세로는 기존 TV와 차별화되는 부분들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은 슬림한 외관에 모던한 네이비 블루 색상이 시선을 끈다. 뒷면까지도 깔끔한 360도 클린 디자인이 돋보인다. 또한 리모컨으로 TV 모양을 조절할 수 있지만, 사용 중에도 TV가 영상의 형태를 스스로 파악해 콘텐츠 형태에 따라 TV 화면을 가로형과 세로형으로 알아서 전환한다. 사운드 측면에서도 4.1채널·60와트의 고사양 스피커를 탑재해 강력한 음향을 느낄 수 있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에는 이미지·사진·시계·사운드 월 등의 콘텐츠를 띄워 개성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 한국 시장에 더 세로를 최초 출시한다. 모델은 43형(인치) 1개로 출고가 기준 가격은 189만원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더 세로의 라인업을 늘리고 해외 소비자와도 만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해외 거래선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TV가 선물로 오고갈 제품이 된 것 같다는 평가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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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jy.kim0202@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