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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상장사 80%,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겸임
30대그룹 상장사 80%,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겸임
  • 김진양 기자
  • 승인 2019.04.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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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기능활성화 노력이 지배구조 개선 출발점"

지난해 30대 그룹(자산총액 기준) 계열 상장사 10곳 중 8곳의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29일 발간한 '30대 그룹 상장회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임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 12월 결산 상장기업 179개사 중 80%인 143개사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대신지배구조연구소
자료/대신지배구조연구소

이 중 지주회사 6개사를 포함한 30개사(16.8%)는 그룹 총수나 총수의 특수관계인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었다. 구광모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은 그룹 지주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두산과 한진칼, CJ,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은 총수의 특수 관계인이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했다. 또한 19개사는 정관을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겸임을 규정했다. 

이 외에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기타 비상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함게 맡은 곳은 11개사(6.1%)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박정호 대표이사가 기타 비상무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했다. LG그룹의 경우 권영수 부회장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3개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다수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면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이 제약을 받을 우려가 있다"며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나 일감 몰아주기 등을 이사회에서 걸러낼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모든 상장사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가 대규모 투자나 기술 도입 등을 결정할 때에는 겸임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환경에 맞는 한국적 기업지배구조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법률에 따른 강제적 지배구조 개선보다 이사회의 책임 경영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업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자발적 이사회 기능 활성화 노력이 지배구조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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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김진양 기자 jy.kim0202@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