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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택금융공사 과도한 업무와 폭언으로 직원들 혹사시켜
한국주택금융공사 과도한 업무와 폭언으로 직원들 혹사시켜
  • 김건희 기자
  • 승인 2019.10.21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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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위한 안심대출? 직원들은 죽어나
서류 확인도 제대로 안 돼... 부실 심사 우려
국감 답변하는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국감 답변하는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가 과다한 업무와 폭언으로 직원들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주금공 직원 A 씨의 글에 따르면 현재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심사 중인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직원들에게 과도한 심사 업무를 강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금공은 약 23만 건의 심사를 11월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처음 실 심사 인원은 100명이었다. A씨에 따르면 심사직원들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꾸준히 회사 측에 얘기했으나 묵살 당했고, 적은 인원으로 심사를 진행할거라면 불안정한 전산과 복잡한 규정이라도 간소화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역시 무시했다. 공사 측은 심사 한 건 당 6분으로 계산하여 금융위원회에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직원들의 우려대로 실제 안심전환대출 신청 시작일로부터 2주 동안 공사 홈페이지는 마비가 됐다. 10월부터 심사를 시작했지만 10월 중순이 넘도록 1만 건도 심사하지 못했고, 결국 전 직원이 본 업무를 제쳐두고 서류 심사에 투입된 것이다.

A씨는 사측이 한 지사 당 많게는 하루 250개의 심사목록을 배당하고, 무조건 할당량을 채우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본 업무를 하면서 심사도 봐야 하기에 야근과 주말 출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매일 야근을 하고 주말 출근을 해도 감당이 안 되는 양이라는 것이다.

기초 서류조차 받지 않은 건들이 대다수이고 서버 폭주로 인해 정보 제공 동의가 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심사) 한 건 당 족히 30분은 넘게 걸린다는 것이다.

A씨의 주장대로라면 서류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졸속으로 진행되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부실심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A씨가 보내준 직원의 게시글 캡처본
A씨가 보내준 직원의 게시글 캡처본

 

또한 A씨에 따르면 회사 측은 심사건수로 직원들 등수를 매겨 업무 실적이 낮은 직원들은 불러내 압박했다. “카페 매출이 늘어난 것을 보니 일을 안 하는 것 같다는 식의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실제로 한 직원은 과도한 업무와 모욕적 발언 등에 스트레스를 받아 최근 자살시도까지 해 사내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국정감사에서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주 52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6시가 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져 52시간 위반 소지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A씨는 “PC가 꺼져도 서류 업무는 계속되기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금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상보다 신청 인원이 많아져서 전 직원이 심사 업무를 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주 52시간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한 실적 등수 매기기 등의 모욕적인 행태와 폭언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부서에 사실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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