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 근무시간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했던 현대차가 노조의 거센 반발에 한걸음 물러섰다.
9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6일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 사용 시간제한을 결정했다. 24시간 내내 사용할 수 있었던 와이파이를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에만 사용 가능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최근 일부 공장에서 근무 시간 중 와이파이를 이용해 동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며 안전문제와 품질물량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이유였다.
이 같은 결정에 노조는 울산공장 본관 앞에 집회를 열고 반발했다. 노조 측은 2011년과 2016년 단체협약으로 합의한 와이파이 설치와 사용을 회사 측이 어겼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집회를 이어가며 이달 14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사가 와이파이 문제를 다시 협의하기로 결정하면서 노조는 특근 거부를 철회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대차 울산공자 노동자의 업무 행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공장 내 노동자들은 한 번에 자동차 5~6대의 부품을 빠르게 조립해 쉴 시간을 만들거나 동영상을 보면서 지나간 5~6대를 뒷 차부터 앞차까지 빠르게 조립해 여유 시간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도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에 소속된 현대차 충남 아산 공장 노동자들의 불성실한 근무태도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노동자들은 금연 구역인 공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시청하며 동영상을 보며 차량을 조립했다.
한편 노조 내부에서도 노조의 특근 거부에 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조합원은 노조 게시판을 통해 “와이파이 끊는다고 주말 특근 거부하는 행동이 옳은 일인지 참으로 궁금하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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