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이 한국시장에서 매각·철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몇 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 차태진 사장이 돌연 사퇴하고 후임으로 인수합병 전문가 피터 정 사장이 선임된 탓이다. 정 사장은 내년 초 취임 예정이다.
AIA생명은 지난 6일 차 사장 후임 대표이사로 피터 정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한국 AIA생명에서 최고전략마케팅책임자로 재직했으며 생명보험, 테크놀로지, 컨설팅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해온 전문가라는 점을 높이 평가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IA생명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터 정 신임 대표의 인사 배경과 관련하여 “최근까지 AIA그룹 소속으로 태국과 한국, 그룹 파트너십 채널을 총괄하며 비즈니스 전략을 성공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IA생명이 최근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M&A 전문가인 피터 정 사장을 선임하자 한국법인의 매각 철수를 염두에 둔 결정이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사실 피터 정 사장은 M&A 시장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CFA(공인재무분석사)이자 AIA생명에서 근무하기 전 캐나다계 생명보험사 매뉴라이프에서 아시아지역 재무 임원 및 인수 합병 총괄로 재직한 바 있다.
AIA생명 관계자는 “이 같은 철수설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야심차게 준비중인 건강관리앱 AIA바이탈리티에 1000억원 대를 투자하고 있는데, 한국시장 철수를 염두에 두었다면 이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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