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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중단 '알펜루트 펀드' 최다 판매 한국투자증권... 리스크도 최대
환매 중단 '알펜루트 펀드' 최다 판매 한국투자증권... 리스크도 최대
  • 김건희 기자
  • 승인 2020.01.3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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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자산운용 홈페이지
한국투자증권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사모펀드 대란’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라임 사태’와 같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자산운용사로부터 대출금을 회수하면서 환매 중단을 선언하는 운용사가 잇따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알펜루트 측은 환매 일정이 도래한 알펜루트 에이트리 1호 펀드와 추가로 환매 신청이 접수된 알펜루트 비트리 펀드 1호, 알펜루트 공모주 2호 펀드 등 3개 펀드, 1108억 원 규모의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다음 달 말까지 환매 중단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이 3개 펀드를 포함한 26개 펀드, 1817억 원 규모라고 밝혔다. 

알펜루트 측은 운용사 자체의 유동성 문제가 아니라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이 환매 중단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자금 회수 요청을 감당할 수 없어 환매를 연기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운용사의 환매 중단으로 대출금 회수가 불확실해지자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고, 자산운용사에 TRS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당초 고객들에게 수익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며 펀드를 판매해놓고는 증권사가 먼저 자금을 회수해 자산운용사가 손실을 보게 되고 그 손해를 고스란히 일반 투자자가 안게 되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 판매 1위

 

지난해 11월말 기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판매설정액은 2,971억 원으로 알펜루트 판매금액의 31.64%에 해당한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의 판매 설정액은 각각 1,720억 원(18.38%), 1,430억 원(15.29%)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알펜루트와의 거래 규모와 비중을 계속 줄여왔기에 리스크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알펜루트와의 펀드 거래 규모가 가장 많은 데다 이번에 문제가 된 TRS계약 규모 역시 가장 많다. 가장 많이 펀드 상품을 판매하고 재빠르게 자금 회수에 나선 한투증권에 비난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투증권이 TRS 회수 요청해서 이번 환매 사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알펜루트 펀드는 작년 10월부터 유동성 관리 대상으로 집중 관리해왔다”며 “회수 요청은 한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서서히 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반 투자자들이 입을 피해와 관련해서는 “지점을 통해 고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안내를 해왔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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