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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안전공사, 내부 부조리 폭로에 “사실 아냐”... 진실공방 번지나
한국전기안전공사, 내부 부조리 폭로에 “사실 아냐”... 진실공방 번지나
  • 조나리 기자
  • 승인 2020.05.29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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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사진=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조성완)가 전기화재 건수를 축소하기 위해 소방서와 유착하고,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적절 점검량의 2배 이상의 업무를 지시해 부실점검을 조장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에 대해 공사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반박하고 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직장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전기안전공사에 대한 공익제보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A씨는 “유능하고 젊은 직원들을 채용해 국민들을 상대로 사기나 치는 회사의 횡포를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면서 “한국전기안전공사의 각종 부조리를 제보한다”고 밝혔다.
 
A씨는 전기안전공사가 전기화재 건수를 축소하기 위해 소방서와 유착관계를 형성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방서만 담당하는 비용을 따로 책정해 접대하고 전기화재를 다른 화재로 바꿔달라고 한다”면서 “예산이 모두 소진될 경우 담당 직원이 사비를 들이기도 하는데, 대부분 전기직 신입들이 담당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전기화재 건수를 축소하면 사업소 평가도 잘 받고, 간부들이 성과급도 높아진다”면서 “다만 문서로 증거를 남기지 않아 증명은 어렵지만 점검부 화재 담당자들을 조사하면 다 털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A씨는 공사가 점검원들에게 무리한 업무량을 부여해, 결과적으로 부실 및 허위 점검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적정 점검 건수는 평균 20~40건인데 공사는 65~79건을 부여하고 있다. 처리 못하면 이월되기 때문에 이유를 막론하고 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내세우면서 전기안전을 위한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점검 결과 부적합 호수인데도, 실적을 맞추기 위해 ‘적합’이라고 작성하거나 적합인데도 ‘부적합’이라고 적성하는 경우도 있다는 고발도 나왔다. 허위로 부적합이라고 작성하는 이유는 다음달로 이월돼도 방문하지 않고도 ‘적합’이라고 올리고 실적만 채우면 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무재해·무사고 실적도 비밀이 있다. 직원이 업무 도중 사고가 나거나 가전제품 등이 파손됐을 경우, 개인 부주의로 처리하거나 개인 보험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라며 “신입 직원들도 제대로 된 교육 없이 현장에 투입된다. 공사가 매년 수백명을 채용하는 이유는 매해 퇴사 직원이 100명 가량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공사 측은 블라인드에 올라온 주장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공사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기화재 예방대책 수립 등을 목적으로 일선 소방서와 업무 교류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간간부 이상이 공식적으로 실시하는 업무”라고 해명했다.
 
업무 과다에 대해서는 “지난해 실시한 점검 관련 연구용역 결과 1일 적정 점검량은 주거시설 56건, 도로조명 63건, 보육시설 26건 등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다”면서 “업무 중 제3자에게 손해를 끼칠 경우도 직원들의 심적 부담을 경감하고자 전문인배상제도 및 경미한 사고 배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공사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신입직원 중도퇴사 인원은 연 평균 50명 수준”이라며 “신입직원 교육 또한 교육원 소집교육과 현장 수습 교육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부자 폭로와 공사 측의 설명이 상반되면서 전기안전공사의 부조리 논란은 진실공방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커뮤니티 등에서는 2차 폭로가 나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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