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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소파 의류 침구류의 빛과 그림자
구스 소파 의류 침구류의 빛과 그림자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4.04.03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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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스 소파 의류 침구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구스 다운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면서 가격이 반년새 2배 급등하였다. 이에 구스 시장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알아봤다.

구스 '다운'이 무엇일까? 
닭털은 '다운'이라 하지 않는다. 정확한 의미는 물새들의 겉털인 깃털 밑에 자라는 솜털을 말한다. 이는 전체 털의 10%에 미치지 못한다.

물새의 털은 깃털 (페더)과 솜털 (다운)으로 나누어집니다. 보온의 역할은 이 솜털이 하기 때문에 솜털 비율이 높을수록, 어찌 보면 불순물이나 다름없는 깃털의 비율이 낮을수록 좋은 제품으로 판단한다.

구스 소재 빛 
구스다운은 단순히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체온에 가장 가까운 온도를 유지해 준다. 또한 가볍다. 동일한 보온력을 낸다는 가정하에 목화 3Kg, 양모 1.5Kg, 폴리솜 1.3Kg, 구스다운은 0.8Kg 정도만으로 보온력을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드러운 촉감을 자지고 있다.

▲ 사진출처 = 셔터스톡
▲ 사진출처 = 셔터스톡

구스 소재 그림자 
구스 소재의 이면을 알아보자.

첫 번째, 생산 과정이다. 살아 있는 동물, 조류의 털을 뜯어 만드는 잔인하고 비윤리적인 과정의 다운 생산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에 프랑스 패션그룹 SMCP는 동물의 깃털과 다운 사용을 금지하였다.

두 번째, 치명적인 단점 바로 습기에 약하다는 것이다. 물세탁 후에 속까지 완벽히 건조가 필수로 필요하다. 또한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통풍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다만 구스 소파의 경우 다습한 환경에서 세탁 및 건조를 해주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냄새 문제, 곰팡이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이불처럼 덮거나 의류처럼 입는 형태가 아닌 소파의 등방석, 좌방석 형태로 사용하게 되면 사람의 체중으로 압력을 가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다운 사이의 공기 함유량이 떨어트려지면서 복원력 또한 낮아진다.

▲ 사진출처 = 셔터스톡
▲ 사진출처 = 셔터스톡

세 번째, 100% 구스다운은 없다. 한국산업규격 KS 기준 솜털 함량 95% 이상은 표기할 수 없게 규정돼 있다. 이유는 솜털 함량을 100% 충전하려고 해도 채취 및 가공 과정에서 깃털과 솜털을 완벽하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나 소파의 경우 의류 침구류에 비해서 20-40배 정도의 양이 필요한 만큼 고가의 다운의 함량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함께 채취되는 잡털인 깃털 단면을 보면 철봉 구멍처럼 비어있는것이 아니다. 뼈 사이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부드러운 조직(bone marrow)이 있고 이곳에 습기가 머물게 되면 부패현상이 일어날 위험성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깃털 자체의 바이러스에 대한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상으로 구스 소재의 빛과 그림자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최근 이탈리아 아우터웨어 브랜드인 세이브더덕은 오리, 거위와 같은 동물의 깃털이나 모피 등 어떤 동물성 소재도 사용하지 않는 100% 애니멀 프리(animal-free 동물성 원료 배제)를 실천하고 있다.

어떻게 생산되고 관리되는지, 어떠한 용도로 사용되는지에 따라 유용할 수도 사용하면서 리스크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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