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주 교수의 <정치의 이동>(상상너머·2012)은 반갑고 아주 좋은 책이다.과문한 탓일지 모르지만, 1953년 한국전쟁 이후 현재까지 진보적 관점에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추동하기 위해 학문적으로 개입하는 과정에서 장은주 교수(이하 호칭 생략)와 같은 성과를 보여준 철학자는 드물다.
<정치의 이동>에서 장은주는 한국의 진보 세력과 자유주의 세력의 정치철학적 인식틀이 '분배 정의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하고, 다른 한편으로 이런 인식틀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철학적 패러다임으로 '민주적 공화주의'를 내세운다.이 책에서 추구하는 기본적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민주적 공화주의는 모든 시민의 '존엄의 평등'에 기초한 '민주주의적 정의'를 최고의 정치적 가치로 삼아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의 이념에 대한 최선의 해석과... ...
- 무료회원 공개 기사입니다. 간단한 회원가입 후 해당 기사의 글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을 받아보시고, 동시에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
저작권자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