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통신업계의 거물로 군림하고 있는 KT와 SKT가 ‘불법 고액 리베이트’와 관련한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KT는 공식 보도자료 등을 통해 SKT가 단통법을 무시하고 불법적으로 고액 리베이트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SKT는 KT가 주장하는 내용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맞서고 있다.
20일 KT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SKT는 지난 16일 오후부터 자사의 대리점과 판매점을 통해 아이폰6와 노트4 등 주요 단말기에 45만원 이상의 고액 리베이트를 지급하며 시장 과열과 혼란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KT에 따르면 이통사가 유통점에 제시하는 단말기 대당 리베이트는 20~4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신폰의 경우 10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SKT는 이 같은 관행을 거스르고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전체 LTE 단말기를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47만원까지 리베이트를 올렸다.
KTOA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등 통계자료에 따르면 16일부터 19일까지 SKT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총 5391명으로, KT는 이 사이 SKT가 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고액 리베이트를 뿌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반면 KT의 경우 1~16일까지 번호이동 고객이 1156명으로 순증했지만 18일 6423명이 감소, 집중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KT는 “SKT는 겉으로는 시장 안정을 외치며 뒤로는 불법 영업을 통해 통신시장을 과열로 몰고 가고 있다”며 “이중적인 행위에 대해 규제기관은 사실 조사를 통해 엄정히 법을 집행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SKT는 KT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자연스러운 고객 증가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T는 “팬택 단말기와 아이폰6 추가 입고에 따른 경쟁사 대비 재고 우위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주말 이통 3사의 임원을 소집해 시장 과열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이어 리베이트 과다 지급 문제가 제기된 유통점을 중심으로 현장 실태점검에 나섰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사실조사 전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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