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KB국민카드 등 일부 대형 카드사의 지난해 하반기 카드론 평균 금리가 상반기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카드사는 오히려 고객에게 대출할 때 적용한 금리를 상승한 것이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6월말 기준 연 15.68%에서 9월말 16.17%, 12월말 16.35%로 연속 상승했다. 또한 현대카드 역시 지난해 6월말 기준 연 17.33%였던 카드론 평균 금리를 9월말 17.72%, 12월 말 17.63%로 6월말보다 높았다. 이어 KB국민카드도 지난해 9월말과 12월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가 각각 14.75%와 14.43%로 6월말 14.26%보다 높았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라 저신용자들이 늘면서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카드의 지난해 9월말과 12월말 금리는 각각 15.6%와 15.54%로, 이는 6월말 15.86%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롯데․하나․농협카드 등도 지난해 6월말 금리보다 9월말과 12월말 금리가 낮았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서민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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