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오는 13일 예정이었던 이사회가 이달 말로 연기됐다. 더불어 이사회에 앞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일정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사회는 오는 26일 전후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3일 예정이었던 대우조선이사회 안건은 후임 사장 인선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사장 후보 인선을 위한 사추위가 구성되지 않아 후보군은 미정인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사추위를 구성해 복수 후보를 선정한 후 검증 절차를 거쳐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이 후 주주총회를 통해 승인 받는 방식으로 사장을 인선한다.
조선업계와 대우조선해양 내부에서는 고 사장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남상태 전 사장의 후임으로 취임한 고 사장은 조선업 불황 속에서 매년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해 지난해 조선3사 중 연초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차기 인선구도를 놓고 일각에서는 '외풍'이란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시장에서는 고 사장의 경영성과를 토대로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고 사장 취임 후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업계 불황 속에서도 매년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지난해는 조선3사 중 융리하게 연초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왔기 때문. 이런 이유에서 남상태 전임 사장과 달리 유력한 사장 후보군도 회자되지 않았다. 고 사장도 연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31.5%)을 비롯, 금융위원회(12.2%)와 국민연금공단(8.1%)를 보유하고 있다. 세 곳 모두 국책기관이라 사실상 정부의 입김을 완전히 피하기 힘들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3일 예정이었던 이사회는 다음달 개최할 주주총회 안건을 결정하는 것으로, 이 중 사장 추천도 포함돼 있다”며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산업은행이 이 문제를 두고 크게 고심하고 있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통보를 산업은행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은 전혀 없다”며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알고 있으며, 회사에서 직접 진행하고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고 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주요기업 투자간담회’ 자리에서 연임을 묻는 기자들을 향해 “할 말이 없다”는 대답으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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