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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일반노조, 삼성SDI 노동자 사찰 문건 ‘재수사 촉구’
삼성일반노조, 삼성SDI 노동자 사찰 문건 ‘재수사 촉구’
  • 황현주 기자
  • 승인 2015.02.11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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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위원장 "최지성 실장, 이건희 회장 지시 받고 움직여"

삼성일반노조가 11일 삼성SDI 노동자를 사찰해온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날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일반노조는 삼성SDI 노동자 사찰 관련 문건 자료를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는 대외비밀 문서로 작성된 ‘유인물 관련자 조사활동 결과 보고’와 ‘모임관련 보고’ 등의 이름이 붙은 한글 파일 문건 22건으로, 이들은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삼성 인사 담당자들이 노조 관련 활동을 한 삼성SDI 노동자들에 대한 사찰 행위 정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일반노조 “이건희 회장 지시 받고 움직여…”

이 날 기자회견에서 삼성일반노조는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과 관련해 검찰이 이건희 회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에 무혐의 처분을 내린데 격분했다.

노조에 따르면 110쪽 분량의 노사전략 문건에는 ‘노조 설립 상황이 발생하면 그룹 노사조직, 각사 인사부서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조기에 와해시켜달라’, ‘조기 와해가 되지 않을 경우 장기전략을 통해 고사화해야 한다’ 등이 ‘삼성 무노조 신화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작성돼 있다.  

이 문건은 지난 2013년 10월 14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JTBC 9시 뉴스 생방송에 출연해 최초로 공개됐다. 그러나 삼성은 문건과 관련해 “2011년 말 고위 임원들의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바람직한 조직문화에 대해 토의하기 위한 작성된 것이다”고 손석희 앵커에게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는 “삼성SDI 사찰문건은 노동자를 사찰한 인․노사부서장과 임원들의 이름이 실명으로 적시돼 있으며, 사찰피해 노동자 역시 실명으로 기록됐다”며 “삼성SDI 인․노사담당자들이 작성한 삼성SDI 노동자 사찰보고 문건에 대해 인격권 침해 등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통해 법적으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삼성SDI 사찰문건 내용에는 삼성SDI 노사전략-비노조경영 체제 강화-전사원 비노조철학 재무장, KS(관심사원) 순화관리-내사람 만들기 현업코디네이트 활동강화-주 1회 이상 정기미팅, 월 1회 가정방문, 경조사 챙기기, 개인이력 전산관리퇴직자 및 문제인력사진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또한 삼성SDI 사업장 전체 관심인력 사찰 문건, 퇴직자 모임동향 사찰 및 현장노동자 모임 사찰 문건, 삼성캐피탈노조 설립에 대해 행정관청과 삼성구조조정본부와의 결탁을 통한 노조와해 문건, 사내․외 유인물 관련자 조사활동 및 가담자 인적사항 및 조치방안 계획 문건, 인사 노무 총무과 관리자들의 납치 감금 격리조의 비상연락망 및 행동수칙 문건 등이 포함돼 있다. 이어 현재 근무 중인 정봉주 인사부장과 지난 2002년 박영우 상무의 문제인력보고 및 해소문건 등에는 문제인력 전체 대상 중 전향불가 전향가능 구분해 퇴직을 유도하는 등의 개인별 역대 전력 현황문건에는 ‘내사람 만들기 활동실적 및 계획 현황’ 문건이 폭로돼 있다.

노조는 “삼성법무팀이 아닌 대한민국 사법부에 ‘2012년 삼성그룹 노사전략’과 ‘삼성SDI 사찰문건’에 대한 검찰 수사책임자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문건 의혹과 관련해 고소․고발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에 대해 문건의 작성 주체와 출처를 확인할 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최지성 실장과는 지난 2012년 4월 11일 부산에서 서로 만났다”며 “당시 최 실장이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도청 및 언론, 행정관처 등에 로비를 활동을 통해 노조탄압을 하고 있다고 실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 실장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녹취록 등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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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주 기자
황현주 기자 journalist7@ilemon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