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분해된 동양그룹의 금융계열사 중 한 곳인 동양생명이 중국 안방보험에 매각될 예정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인베스트먼트그룹(보고펀드)이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고 동양생명을 안방보험에 매각한다. 금융당국으로 대주주 승인을 받을 경우 안방보험은 중국계 금융회사로는 처음으로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안방보험그룹은 지난 2004년 설립됐으면 덩사오핑 전 중국 주석의 손녀사위 우샤오후이 회장이 이끌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10여년 만에 총 자산 7000억위안(한화 약 122조)의 종합보험사로 성장해왔으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비롯, 중국 내 거의 모든 금융부문의 영업 허가를 가지고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 16일 동양생명 지분 57.5%를 1조1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주식매매계약서에 최종 서명했다. 보고펀드는 지난 2011년부터 투자금 회수를 위해 동양생명의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주당 매매가격은 1만6700원이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해 우리은행 경영권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유효경쟁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인수에 실패했다. 아울러 같은 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을 19억5000만달러(한화 2조원)에 인수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조2496억원, 당기순이익 1644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20조4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해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5.0%로, 지난 2013년 200원에서 350원 증가한 5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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