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호 구매하기
삼성전자, 시민이 뽑은 '최악의 노동자 살인기업 1위'
삼성전자, 시민이 뽑은 '최악의 노동자 살인기업 1위'
  • 박소은 기자
  • 승인 2015.04.14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건설·현대중공업, 시민이 뽑은 '2015 최악의 살인기업'

시민이 뽑은 지난 10년간 최악의 노동자 살인기업에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13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등으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은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캠페인단은 시민들이 선정한 '최악의 노동자 살인기업'에 삼성전자(69%), '최악의 시민 살인 기업'에 청해진해운(46.7%)이 각각 뽑혔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고 시민 1,502명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 캠페인단은 "시민들이 산재 사망 노동자가 가장 많았던 현대건설보다 삼성전자를 1위로 뽑은 것은 삼성전자가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에 분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하던 故 황유미씨가 사망하면서 백혈병 등 직업병 논란에 휩싸였다. 이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지난해에는 이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하기도 했다.

청해진해운은 역대 최악의 참사로 꼽히는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곳이다. 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295명의 사망자와 9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노동자가 사망한 '2015 최악의 살인기업'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이 뽑혔다. 지난 2006년부터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해온 캠페인단은 2011년부터 건설분야와 제조분야로 나눠 선정하고 있다.

캠페인단이 뽑은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해 각각 10명과 8명의 사망자가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분야에서는 현대건설의 뒤를 이어 대우건설(9명)과 롯데건설(5명), 제조업분야에서는 포스코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4명으로 현대중공업의 뒤를 이었다.

캠페인단은 또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재사망자수를 종합해 '산재사망 50대 기업'을 발표했다. 1위는 110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현대건설이 차지했고, 뒤를 이어 대우건설(102명), GS건설(101명), 우정사업본부(75명), 현대중공업(74명) 등이 5위 안에 들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지난 10년간 산재사망자가 21명으로 3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공장 직업병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늘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 따르면 이와 관련된 제보만 200건을 훌쩍 넘게 접수됐다.

캠페인단은 "생명이나 안전보다 우선인 것은 없다”며 “위험을 외주화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면서 안전관리엔 투자와 예방 노력은 물론 보상책임도 지지 않는 재벌 대기업의 행태는 강제돼야 한다. 이를 위해 산재사망과 재난사고를 유발한 기업과 정부관료에 조직적 책임을 묻는 기업 살인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