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행사를 끝내고 광화문으로 이동해 누각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17일 오전 또 다시 경찰과 충돌했다.
전날 밤 10시40분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누각 앞에서 철야 연좌농성에 돌입한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께 경찰이 광화문 현판 앞 도로에 차벽을 설치하려고 하자 이를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 다수가 경찰과 밀고 당기며 격한 몸싸움을 벌였고 30여분 간 물리적인 충돌이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광화문광장에 있는 유족들과 합류하려고 했는데 경찰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서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은 현재 차량 10대를 동원해 광화문 누각과 광장 사이 1개 차로를 막고 있고, 농성장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동원된 경력 160여명이 배치됐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6만여명(경찰추산 1만여명)은 전날 저녁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주기 약속의 밤' 추모행사에 참여했다.
추모제가 끝나고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하려고 하자 경찰은 경찰버스 50여대와 트럭 10여대를 동원해 광화문 사거리 대로와 종로2가 YMCA연합회 앞에 차벽을 설치했다.
일부 참가자들이 차벽을 타고 올라가 통제선을 넘어가며 저항했고 경찰은 이들에게 최루액(캡사이신)을 살포하며 대응했다.
7차례에 걸쳐 해산명령을 내린 경찰은 참가자 10명을 서울 강서경찰서로 연행했고, 밤새 통행을 가로막던 차벽은 이날 아침 모두 철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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