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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 과한 자식사랑 ‘눈총’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 과한 자식사랑 ‘눈총’
  • 선초롱 기자
  • 승인 2015.04.2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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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그룹형지(이하 형지) 설립자인 최병오 회장의 ‘도 넘는’ 자식 사랑에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오너가 2세’ 지분율이 50%가 넘는 계열사 형지리테일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에 이어 오너가 2세가 지분 100%를 보유한 ㈜바우하우스의 상장회사 유상증자 참여, ㈜바우하우스의 석연찮은 사업구조 등 최 회장의 자녀들과 관련된 계열사가 구설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그룹으로 돌아가야 할 이익이 ‘그룹 2세’ 주머니 속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최병호 패션그룹형지 회장. ⓒ 뉴스1

혁신적인 패션그룹 형지를 이끄는 최병오 회장이 자녀들에게 쏟는 애정도 혁신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의 자녀인 장녀 혜원씨와 장남 준호씨가 소유한 기업이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넘어서 오너 일가의 ‘지갑’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룹 2세 지분 100% ㈜바우하우스 “오너일가 배불리기 용?” 

논란이 된 기업은 혜원씨와 준호씨가 각각 지분 50%를 소유한 ㈜바우하우스다. ㈜바우하우스는 지난해 초 형지가 인수한 아웃렛 ‘바우하우스’를 운영하기 위해 새롭게 설립된 그룹 형지의 계열사다. 

㈜바우하우스는 설립 당시부터 석연찮은 ‘사업구조’ 때문에 재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아웃렛 유통사업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는 ㈜바우하우스는 형지가 매입한 아웃렛을 대신 운영하면서 수익을 발생시키는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해 형지로부터 건물을 빌려 물건을 매입하고 이를 판매해 차익을 남기는 구조다.

이에 대해 형지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형지 관계자는 “실제 바우하우스 인수 당시에도 ‘운영 법인’과 ‘건물 소유주’가 달랐다”며 “형지는 패션업을 하는 법인이기 때문에 유통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유통전문 법인 설립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통업의 트렌드가 건물 소유보다는 임차를 통해 운영만 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직접 아웃렛을 매입해 놓고 굳이 따로 운영을 맡기는 것 자체가 그룹 2세들 배불리기를 위한 것이 아니겠냐”며 “결국 그룹으로 돌아가야 할 이익이 그룹 2세들에게로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우하우스, 2세 대신 유상증자 참여한 이유는?

㈜바우하우스는 석연찮은 사업구조 외에도 오너 일가의 ‘지갑’ 노릇을 하고 있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바우하우스는 지난 2013년 8월 형지의 계열사이자 코스닥 상장기업인 우성아이앤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바우하우스는 우성아이앤씨가 발행한 1000만주 가운데 205만1282주(10.57%)에 달하는 주식을 인수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혜원씨와 준호씨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분 100%를 보유한 ㈜바우하우스를 통해 이에 상응하는 효과를 본 점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자녀들의 돈이 아닌 ㈜바우하우스의 돈으로 유상증자의 효과를 본 것은 결국 ㈜바우하우스가 그룹 2세들의 지갑 노릇을 한 것이 아니냐”며 “㈜바우하우스의 사업구조가 사실상 형지의 몫을 나눠주는 것과 다름없어, 결국 그룹의 돈으로 오너 일가의 배를 채우고 지배력도 높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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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초롱 기자
선초롱 기자 scr324@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