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성장 정체를 빚고 있는 이동통신 사업이 아니라, 콘텐츠·전자상거래·뉴미디어·융합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 사업자로 혁신을 선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사업으로 오는 2018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의 배 수준인 1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2800만명 이동통신 가입자를 지닌 잠재력을 바탕으로 생활가치 서비스, 뉴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3대 플랫폼 사업으로 새 시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2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공식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장 사장은 "이동통신사업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이끌며 성장해왔지만, 최근엔 소모적 경쟁으로 매출과 수익률 정체 국면에 직면했다"며 "이용자에 대한 태도와 사업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SK텔레콤의 기업가치는 시가 총액 기준 55조원, 하이닉스를 제외하면 23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현재 생활, 미디어, IoT 관련 사업 규모는 이통 사업에 비해 미미하지만, 각 플랫폼을 결합해 새로운 창조적 서비스를 만들어 2800만 가입자에게 제공하면 이통 사업에 버금가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생활가치 플랫폼 분야에서는 콘텐츠(Contents), 커뮤니티(Community), 상거래(Commerce) 등 3C를 연결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T-밸리' 조직을 신설해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스포츠, 쇼핑, 금융 등 분야에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에서도 흩어져있는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 오는 2018년까지 15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 SK텔레콤의 미디어 가입자는 BTV 유선IPTV 300만명, BTV 모바일 300만명 등 600만명 수준으로, 이를 2.5배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은 IoT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직접 개발하는 것은 물론 보안, 가전, 가구 등 기존 기업과 협업 모델에 주력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서 창조경제 모델 수출에 앞장서고, 5G·인공지능·핀테크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 개발을 선도해 '제2의 CDMA 신화'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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