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대 총장을 비롯해 교수진 대다수가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앙회 출신 교수 비율이 88%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농피아’(농협중앙회+마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농협대 총장 대부분이 농협중앙회 고위직 출신 인사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건호 전 총장(2004년 7월~2007년 1월)은 농협중앙회 인력개발부장과 상무를 역임했고, 고영곤 전 총장(2007년 1월~2009년 1월)은 전북지역본부장과 상무를 역임했다. 이재관 전 총장(2013년 1월~2015년 1월) 또한 농협중앙회 상무와 전무이사를 역임했고, 올해 취임한 남성우 총장도 농협중앙회의 상무와 축산경제 대표이사를 거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와 함께 농협대 총장과 함께 교수진들도 농협중앙회 출신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12명의 교수 가운데 두 명을 제외한 전부가 농협중앙회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율로는 83%에 육박한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농협중앙회 출신 인사가 농협대 교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65%였고, 특히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89%, 88%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투데이>는 상황이 이렇게 되니 농협중앙회가 농협대를 퇴직인사의 재취업 창구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며, 특히 농협중앙회가 농협대를 사실상 계열사 개념으로 운영하며 매년 수십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 같은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농협중앙회가 농협대에 지원한 지원금은 2005년 62억원, 2006년 69억원, 2007년 68억원, 2008년 62억원, 2009년 46억원, 2010~2011년 34억원, 2012~2013년 33억원, 2014년 12억원 등 총 453억원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농협대 스스로 재원을 확보해 학교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중앙회 경력자를 교수진에 임용하는 것은 투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바른사회시민회 또한 “농협중앙회가 퇴직 인사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농협대를 활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며 “교수 임용이 농협중앙회 내부 사람들의 짜고 치는 판, 즉 ‘농피아’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