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의 새 주인을 결정하기 위한 매각 본입찰에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제안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채권단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호반건설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을 방문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호반건설은 이날 오전 비공개 이사회를 열고 최종 입찰 여부와 입찰가 등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IBK펀드-케이스톤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들을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반건설이 인수가격으로 얼마를 제시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금호산업 인수 적정 금액으로는 9000억원~1조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한 57.5%(약 1천955만주)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전일 기준 지분 100%의 가치는 7천790억원이고 매각 대상 지분의 가치는 4천400억원 수준이다. 다만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것을 감안하면 금호산업의 가치는 8천억원대 이상으로 평가된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7시쯤 운영위원회를 열고 호반건설이 제시한 인수가격을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농협은행, 우리은행, 미래에셋증권, 국민은행 등 6개 금융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이 채권단에서 정해둔 가격 하한선을 밑돌 경우 유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호반건설이 높은 금액을 써내더라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입찰 최고가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최종 인수자가 누가 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호반건설이 높은 금액을 써낼수록 박 회장이 경영권을 되사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점에서 호반건설의 입찰가가 얼마가 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만약 호반건설이 제시한 가격이 채권단의 가격 하한선을 밑돌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으면 채권단은 재매각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또한 재매각을 실시하지 않고 곧바로 박삼구 회장에게 지분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특혜시비 논란 등이 예상되는 만큼 재매각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금호산업 측은 호반건설이 얼마를 써냈는지에 대해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금호산업 측은 호반건설의 인수가를 보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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