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농수산식품공사 등 서울시 산하기관들이 모두 20조원이 넘는 부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임직원에게 총 30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시 17개 산하기관의 부채는 22조5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농수산식품공사, SH공사,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서울시설공단 등 5개 투자기관의 부채는 21호5994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98%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이들 17개 기관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57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 중 성과급이 가장 많은 기관은 농수산식품공사로 2297만원이었다. 이어 서울메트로 2031만원, 서울도시철도 1522만원, 서울시설공단 1391만원, SH공사 945만원 등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 기관 중 기관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음에도 이와 무관하게 성과급을 챙긴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 경우 3년 연속으로 부채가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이 계속해서 줄었음에도 기관장은 280%, 직원은 195%의 성과급을 받았다.

서울도시철도 또한 지난해 하위권인 '라'등급을 받았다. 특히 전년도 적자가 2658억원으로 3년 연속 부채가 증가했지만 기관장은 100%, 직원은 111%의 성과급을 받았다.

이 의원은 "서울시 산하기관들이 성과급 제도를 부실하게 운영해 세금을 낭비했다"며 "산하기관 경영평가 체계와 성과급 제도를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서울시 측은 "서울메트로나 도시철도공사의 적자는 무임승차 손실분 등 구조적인 요인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하다"며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수익성뿐 아니라 공공성과 고객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