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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백수오, 소비자 항의 정도 따라 반품규정 바뀌나?
한미약품 백수오, 소비자 항의 정도 따라 반품규정 바뀌나?
  • 선초롱 기자
  • 승인 2015.05.18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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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가짜 백수오 제품 ‘반품 가이드’ 논란
▲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 한미약품 홈페이지

최근 백수오 제품이 가짜로 판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미약품의 백수오 제품과 관련된 반품·환불에 대한 내부 방침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소비자 컴플레인의 강도에 따라 반품·환불이 달라진다는 내용의 ‘반품 가이드’가 영업사원을 통해 약국으로 전달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가짜 제품 판매에 이어 반품·환불까지 소비자에 따라 달라진다는 논란은 한동안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에 따른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의 경영행보에 ‘도덕성 결함’이라는 적신호가 켜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 13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영업사원을 통해 판매처인 약국에 문서나 구두로 ‘반품 가이드’가 전달됐다. 반품 가이드에는 ‘소비자가 이미 복용해 실물이 없으면 반품·환불 불가. 환불 요청 시 의사 소견서 필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여기서 ‘실물’이란 제품 상자 등 제품을 구입했음을 소비자가 입증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반품 가이드에는 실물 여부 외에도 백수오 제품 반품·환불과 관련해 거세게 항의하는 소비자에 대한 행동 지침도 함께 담겨 있었다. ‘소비자의 클레임이 거셀 경우, 케이스가 있는 경우 출하가(3만5000원)로 반품. 케이스 없을 시 반품 불가. 낱품(낱개 제품)에 대한 반품은 케이스 반품 처리가 완료된 후 반품 가능 여부 공지예정’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말 그대로 소비자 클레임의 강도에 따라 반품·환불 규정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이런 가이드를 내 놓은 것에 대해 백수오 제품에 섞인 ‘이엽우피소’가 무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도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반품 가이드에서 이엽우피소가 섞이지 않은 백수오 원물을 사용했다고 하면서도 이엽우피소의 무해성을 강조했다.

반품 가이드에도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5년 3월26일~27일 입고된 백수오 원물을 수거,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며, 2014년 12월17일 입고된 백수오 원물을 사용해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울러 이엽우피소에 대해서도 대만과 중국에서 식품 원료로 사용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는 내용도 반품 가이드 속에 적혀있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보도된 내용과 같은 반품가이드가 영업사원에게 전달된 적 없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영수증만 있어도 반품과 환불이 가능하다”며 “진위 확인 중에 있어, 더 이상의 답변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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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초롱 기자
선초롱 기자 scr324@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