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두 압도적인 기술력을 통해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강국’의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20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가 집계한 지난해 반도체 시장 점유율 기준 상위 10개사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최대 규모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분기 중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10조2700억원,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3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50.25% 급증했다.
반면 업계 1위인 인텔은 매출 127억8100만 달러(13조9990억원)로 0.1% 늘어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6억1500만 달러(2조8642억원)로 4% 증가에 머물렀다. 이런 이유로 1분기 중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인텔보다 1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3%포인트 대에서 올해 2%포인트 미만으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수익성이 눈에 띄게 확대돼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4조8180억원, 영업이익 1조5890억원으로 집계됐고, 특히 영업이익 증가율이 50.33%로 삼성전자를 0.08%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2분기 이후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20나노 D램과 3차원 V낸드를 양산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4나노 핀펫(Fin-Fet) 공정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AP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삼성전자와의 기술력 격차를 좁히고,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는 벌려 나가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된 상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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