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한화건설의 대표이사로 최광호 한화건설 부사장을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최 신임대표가 진행하고 있는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추가수주 등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2일 최광호 한화건설 해외부문장 겸 비스마야 신도시사업(BNCP) 건설본부장을 한화건설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그동안 10조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을 무리없이 진행해왔다고 평가받아왔다. 또 이라크정부에 공사와 관련해 규제개선을 요청해 공사진척을 원활하게 했고, 세계 최대 규모의 PC플랜트 준공방식도 도입해 공정기간을 대폭 단축하기도 했다.
최 대표의 이번 승진은 반 년만에 이뤄졌다. 비스마야 사업을 견실하게 진행해 온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 대표는 반 년 만에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최 대표의 이번 승진이 의미 있는 이유는 김 회장이 한화건설의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등 직접적으로 챙겨왔다.
이에 따라 최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가 앞으로 이라크 비스마야 성공을 바탕으로 이라크에서 추가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화그룹은 한화건설 등 계열사 4곳의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에 심경섭 한화 화약 및 방산부문 사장이 선임됐고, 심 사장의 후임으로 최양수 한화 화약사업본부장이 화약부문 대표이사에, 이태종 한화 방산사업본부장이 방산부문 대표이사에 각각 선임됐다.
한화그룹 측은 “회사별 경쟁력을 강화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고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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