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경제인연합회와 30대그룹 사장단이 기업인 사면과 가석방을 호소했다. 내달 15일에 있을 광복절 특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9일 오전 30대그룹 사장단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연초 회복 기미를 보이던 내수마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얼어붙으며 2%대 성장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대내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예정된 투자를 집행하고 신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기업인 사면 요구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지난해 30대그룹 매출이 사상 최초로 감소하는 심각한 위기 속에서 기업들은 경제민주화의 표적이 되거나 반기업 정서를 등에 업은 해외자본의 공격을 받고 있다"며 "장기간 수사나 경영자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실질적으로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다시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30대 그룹 핵심 CEO가 한자리에 모여 공동 성명을 내는 것은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필요하다면 광복절 이전에 전경련 등 경제5단체가 의견을 모아 기업인 석방 및 사면을 요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채택할 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30대 그룹 사장단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정부와 국회는 경제활성화 법안과 추경 예산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의 경제 살리기 분위기 마련에 힘써 주시기를 요청드린다"며 "우리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요 업종의 어려움 해소와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에도 적극 나서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 경제는 엔저와 중국 경기 둔화, 그리스 채무불이행 사태 등 글로벌 악재로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취업난과 중국의 고부가가치제품 중심으로의 수출전략 변화, 일본의 대대적인 미래 투자 등을 감안하면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엄중한 위기 국면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부사장, 김영태 SK 사장,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 등 26개 주요그룹 사장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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