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판매부진과 관련해 판매지원 체제를 강화하는 등 전사적 위기대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1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5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명이 참석해 진행됐으며 올해 상반기 실적 및 경영환경 점검과 하반기 생산·판매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정 회장은 엔화 및 유로화 약세, 중국의 성장둔화, 신흥시장 침체 등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여건과 힘겨운 시장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해외법인장들을 독려했다.
이어 정 회장은 "지금까지도 우리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모두 이겨낸 경험이 있다"며 "오히려 이같은 어려움을 외부 여건에 흔들리지 않도록 체질개선하고 혁신하는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이 어려울수록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기에, 판매 일선에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적인 판매지원체제를 강화하라"며 "지금은 내부의 강한 결속력이 중요한 때인 만큼 전 임직원이 단합해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그렉시트 가능성 및 미국 금리인상 전망, 중국 경기둔화 확대 등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신흥국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엔화 및 유로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외에서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한 395만대를 판매해, 하반기에는 신차효과를 극대화, 전년 실적을 상회하는 판매 기록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형 투싼, 소형 SUV 크레타, 신형 K5, 씨드 개조차등 전략 신차들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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